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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망기업 CEO 친목모임 통해 '윈윈' 효과...한투·키움증권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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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망기업 CEO 친목모임 통해 '윈윈' 효과...한투·키움증권 모범사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8.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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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금융(IB) 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주요 증권사들과 유망기업 CEO 간의 네트워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 친목모임을 떠나서 유망 기업에 대한 경영 컨설팅과 자금 지원, 증권사 입장에서는 잠재 고객 유치와 IB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실적 상승에 기여하면서 주요 수익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인 증권사-CEO 네트워크로 알려진 곳은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후원하고 있는 '진우회'다.

한국투자증권의 브랜드이기도한 'True Friend'의 한자어인 진우(眞友)회는 지난 2004년 동원증권 시절부터 현재까지 15년 째 운영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 CEO 친목모임이다.

기업 CEO 입장에서는 향후 기업경영을 위한 인맥 형성과 경영 컨설팅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 주관이나 자금 공급 역할을 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15년 전통의 진우회 주요 출신으로는 오스템인플란트, 다나와, 팅크웨어, 인텍플러스, 슈프리마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진우회를 거쳐 상장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특히 진우회의 존재는 한국투자증권이 수 년째 IPO 시장이서 선두권을 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7건의 IPO를 주관하면서 주관건수 기준 금융투자업계 1위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5건을 주관하면서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키움증권(대표 이현)의 '키모로' 역시 대표적인 증권사-CEO 네트워크 중 하나다. '키움증권과 '모이다'라는 뜻의 '해모로'의 합성어인 키모로는 키움증권이 IPO 업무를 시작했던 2011년에 만들어졌는데 중소-벤처기업 CEO 네트워크로서 수 년간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진우회를 만들었던 이재원 키움증권 상무가 조직한 모임이라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키모로는 상장이 임박한 기업이 아닌 설립 초기 또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유치하고 있는데 이는 당장의 수익성을 쫓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유망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증권사 차원에서도 고객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모로 가입조건은 정해져있지 않으나 보통 상장하지 않은 중소 벤처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부족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반대로 증권사 입장에서는 유대 관계를 맺고 IPO 주관을 비롯한 경쟁에서 타 증권사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의 '파트너스 클럽'은 회원으로 등록된 법인이 약 720여 개로 증권사 법인 네트워크 조직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2014년 KDB대우증권 시절 만들어진 파트너스 클럽은 강소기업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특화된 자금조달, 자금운용 솔루션, CEO와 임직원의 자산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기업의 가치 상승과 성장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 이후에도 조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산관리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삼성증권(대표 직무대행 장석훈)은 CEO/CFO 포럼, 삼성리더스클럽 등 법인 고객 특성별 커뮤니티를 구성하며 다양한 법인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

CEO/CFO포럼은 법인토탈서비스의 일환으로 창업자 2~3세를 대상으로 IB, 법률, 세무, 임직원 연금관리 등 맞춤형 컨설팅과 기업가 사이 네트워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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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 IPO Mandate 건수 추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CEO/CFO 포럼수는 153개, 지역 및 업종별 포럼수는 660개로 기업오너와의 관계 형성을 통해 IB와 WM부문 실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WM고객인 주요 기업 오너들에게 IB솔루션을 제공해 WM-IB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증권의 IPO 멘데이트(주관 또는 자문사 업무 수임) 실적 38건 중 절반인 19건이 WM-IB 연계 실적이었는데 올해 2분기로만 놓고 보면 전체 IPO 멘데이트 20건 중 11건이 WM-IB 연계 실적으로 절반이 넘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기업의 자산관리와 솔루션 제공 등의 수요가 상당히 많고 비상장사들이 많아 향후 성장 가능성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한다"면서 "IB 업무 중요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증권사-CEO 네트워크의 중요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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