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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위한 자금여력은?...이중레버리지 비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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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위한 자금여력은?...이중레버리지 비율 '관건'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8.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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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가 ING생명 인수관련 최종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M&A의 핵심요소인 자금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 조달 자체는 문제가 없으리란 분석이지만, 그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치솟는 게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매각주관사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59.1% 매각가격을 두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양 측간 수천억 원의 가격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 산정과 관련해 주목을 받는 부분이 자회사 출자한도를 결정짓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기자본)은 올해 6월 말 기준 122%로 금융당국 권고수치인 130%에 근접한다. 이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금융지주회사의 자기자본보다 자회사들의 총자산이 크다는 것으로 부채를 활용해 자회사에 출자를 했다는 의미가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중 레버리지 비율 130%를 한계치로 삼고 있으며 이를 초과하면 제재대상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5억 달러(5592억 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말 국내에서도 3000억 원 어치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자본 확충을 통해 투자 실탄을 확보하고 자회사 출자한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성공하면 신한금융지주는 단숨에 약 86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면서 지난 6월 말 14.9%인 자기자본비율을 15%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중레버리지 비율 역시 110% 후반대로 떨어뜨릴 수 있어 자회사 출자한도가 늘어난다. 지금껏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출자한도는 최대 1조3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추정 인수가격 2조4000억 원 가운데 1조7000억 원까지 자회사 출자한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족분 약 7000억 원은 은행 중간배당과 순이익, 원화 신종자본증권 추가조달로 확충할 수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 입장에서는 ING생명 인수를 위해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한도치인 130%까지 늘려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30%를 넘게 되면 금융감독원의 지주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등급이 2등급으로 떨어지며 각종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별도 기준 20조 원 수준인 자기자본 총액을 고려할 때 이중 레버리지 비율을 130% 미만으로 유지하며 추가로 출자할 수 있는 한도는 1조7000억 원보다 확연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신한금융지주는 수천억 원대의 자본 추가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규모 증자는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미 올해 8600억 원의 자본조달에 나섰는데 추가적인 대규모 자본조달에 주주들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칠 여지가 있고, 실행과정도 지금까지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한금융지주 입장에서 관건은 가격대가 될 수 밖에 없다. 당초 올해 5월 경 ING생명 인수가격이 2조5000억 원대로 높자 신한금융은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 측에서 신한금융지주에 재협상을 요청한 만큼 가격을 낮춰준 것으로 파악되지만 아직도 양 측간 이견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한 것도 있고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고려해도 인수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을 주지 않고 오버페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화없다"고 말했다.

인수가격을 2조 원 초반대로 확정지어도 또 다른 부담요소는 남는다. 59.1% 인수 만으로 자본출자가 한도에 다다르는데 ING생명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41%에 달하는 잔여지분 매입에 추가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 

재일교포 주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과제다. 신한지주 지분 18%를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들은 ING생명 인수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따른 자본확충 등 큰 규모의 추가 자금이 뒤따를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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