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하상도의진짜식품이야기③]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진실
상태바
[하상도의진짜식품이야기③]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진실
  • 하상도 중앙대학교 교수 csnews@csnews.co.kr
  • 승인 2018.08.27 07: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산균이 몸에 좋다! 유해한 세균, 바이러스도 죽인다!"

"건강한 사람에게 유산균은 불필요하다! 유산균도 독성이 있는 경우가 있어 민감자에게는 치명적이다!"

프로바이오틱스로 대표되는 유산균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대부분 유산균을 갖고 있고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박테리아 또는 효모를 포함한 식이 보충제를 말한다. 이는 오랫동안 식품에 사용돼 왔는데, Kefir(우유 발효음료), 요구르트, Sauerkraut(발효양배추, 독일식 김치), 한국김치 등 젖산균 발효식품과 프로바이오틱스 강화식품이 대표적이다.

‘유산균(乳酸菌, lactic acid bacteria)’은 미국의 일반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GRAS에 등재된 안전한 세균인데, 프로바이오틱스로서 장내에서 유익한 역할을 한다. 유산균은 유기산, 과산화수소, 디아세틸, 박테리오신과 같은 항균물질을 생성함으로써 부패균이나 병원성균을 억제해 식품의 보존성을 높여준다. 요쿠르트, 김치 등 유산발효제품의 생산에 사용되는 유익균이지만 육류나 과일주스, 곡류가공식품에 부패, 변패를 유발하는 나쁜 균이기도 하다.

이 유산균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최근 장 건강 개선은 물론, 면역력을 키워주고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 건강기능식품으로 부상했다. 이에 힘입어 2016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1,903억원 규모로 1위 홍삼(9,900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2015년 대비 21%나 급성장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 피부 미용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보고돼 관련 식품과 화장품까지도 호응이 크다고 한다. 또한 김치 유산균이 설사 증상의 주요 원인인 로타바이러스 감소에 탁월하다는 한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발표됐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병원성 균들을 억제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많은 논문들이 있다.

반면, 부작용 사례도 다수 보고되고 있는데 복통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설사, 위장 불편, 구토 등 위장관계 장애증상, 피부발진, 두드러기까지 겪었다는 신고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한 50대 여성이 분말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사망한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해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또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하다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고 설사·피부발진 등 식약처 산하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센터’에 신고된 건수도 지난 4년간 726건이나 됐다고 한다.

이들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된 상반된 이야기들은 모두 없는 이야기가 아닌 사실이다. 유산균은 대부분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하지만 그 중 일부 균들은 독성이 밝혀져 식용으로 허용됐었다가 취소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산균 뿐 아니라 모든 음식에 해당되는 만물의 이치다. 조물주가 모든 만물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공평하게 다 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팔려는 사람은 좋은 점만 부각시켜 좋다고만 하고 다소 부정적인 소비자나 100% 안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나쁜 점만 찾아내기 때문에 나쁘다고 하는 것이다.

528138_172392_4340.jpg
소비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음식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가 무조건 좋고 유익한 음식이라 맹신해 왔을 것인데 부작용도 있는 양면적 성격의 음식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그리고 정부 당국에서 허가한 경우 안전하다고 보면 되나 그 어떤 식품도 안전성에 관한 한 100%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한다.

소비자들도 공부해야 한다. 방송과 인터넷에 떠도는 이런 저런 음식 관련 정보를 가려듣고 제대로 판단하는 스마트소비자가 되기를 바란다.

- 주요 약력 -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동 대학원 식품미생물학 석사
미국 Texas A&M 이학박사
전)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현) 중앙대학교 생명공학대학 식품공학부 교수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
     소비자시민모임 이사
포상)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학술상, 한국식품과학회 학술진보상, 우수논문피인용상 외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34 2018-09-22 04:04:47
부작용은 유당불내증 같은 거 아닌가요? 일부 균은 나쁘다고 했는데, 그건 예외적인 거구요.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요구르트를 섭취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겠죠. 저는 장도 약하고 유당불내증도 가지고 있어서 우유나 요구르트를 많이 못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