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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조 투자 발표한 삼성·현대차 등 6개 그룹 현금성자산 75조 불과...재원마련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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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조 투자 발표한 삼성·현대차 등 6개 그룹 현금성자산 75조 불과...재원마련 방안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8.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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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호응해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한화, 신세계 등 6개 그룹이 33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그룹의 자금 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 규모가 투자 목표액과 거의 맞먹기 때문에 투자재원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은 영업이익과 보유 현금 규모가 투자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6개 그룹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4조7600억 원으로 투자목표액의 22.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 그룹 상장 계열사 70개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기준으로 산정된 금액이다.

그룹별로 투자 기간이 최대 5년에 이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힘들지만,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한 해에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투자 목표액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우엔 재원 마련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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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표에 비해 현금 사정이 가장 좋은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현재 11개 상장사가 21조730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5년간 2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액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올 상반기 7개 상장사 영업이익이 2조4700억 원만 더해도 투자 재원 마련된다.

올해 19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LG그룹은 현재 보유 현금이 7조4500억 원으로 목표 투자액의 약 40%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 예상액이 약 5조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해도 투자액에는 미치지 못한다.

LG그룹 관계자는 “19조 원은 시설 및 연구개발에 대한 국내 투자로 현재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매년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져왔던 만큼 재원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3년간 180조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은 현금성자산 규모가 36조9400억 원으로 총 목표 투자액의 20.5% 수준이다. 다만 삼성은 슈퍼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50조 원에 달해 유동성 측면에서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올 상반기에만 22조2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한화그룹은 재무제표상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 5년간 22조 원 투자를 위해선 매년 4조 원가량의 유동성이 필요한데 현재 보유 현금은 2조7600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1조5000억 원에서 1조6000억 원을 더하면 1년 투자액에 상응하는 자금여력이 생기지만, 내년부터는 재원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엔 더 많은 이익을 내야 하는 과제가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한화생명(사장 여승주)과 한화손보(사장 박윤식)는 영업이익이 2615억 원과 111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3.5%, 11.4% 감소했다. 한화 7개 상장사는 올 상반기 865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2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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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신세계는 목표 투자액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이 각각 7%, 3.4%에 불과해 6개 그룹 중 가장 낮다. 

하지만 두 그룹의 유동성 상황은 확연히 차이난다.

SK그룹은 양대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부회장 박성욱)와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의 영업이익이 견고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 올 상반기 SK그룹 18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3조3550억 원이다. 보유현금은 5조6000억 원에 그치지만 벌어들일 수입을 따지면 3년간 80조 원 투자 재원은 충분하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조3700억 원으로 그룹 상장사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신세계그룹은 내년부터 3년 동안 매년 3조 원씩 총 9조 원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보유 현금은 3000억 원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7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도 4000억 원에 그쳐 투자 목표액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5.1% 감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공식석상에서 밝힌 투자 목표이기 때문에 반드시 달성될 것”이라면서도 “투자액 마련 등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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