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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현 대표, 반년 만에 일임계약자산 1조 증가...자산관리 약점 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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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현 대표, 반년 만에 일임계약자산 1조 증가...자산관리 약점 풀었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8.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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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증권사'라는 한계 때문에 그동안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이 더뎠던 키움증권(대표 이현)이 최근 일임계약자산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초 자산운용사 출신인 이현 대표가 취임하고 불과 반 년 새 일임계약자산이 1조 원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오프라인 지점의 부재로 인해 이른 바 '큰 손' 유치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에서는 다른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여 있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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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말 기준 키움증권 일임계약자산(계약금액 기준)은 2조4378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약 1조 원 가까이 늘었다. 증가율이 67.1%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 중에서 일임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일임계약건수도 1557건에서 1975건으로 418건 증가했다.

일임계약자산 증가의 가장 큰 원동력은 법인 고객의 대규모 유입이었다. 일임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작년 말 대비 연기금과 공제회 자산이 각각 1950억 원과 2500억 원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종금 계정에서도 3350억 원 증가하면서 힘을 보탰다.

일임자산이 늘어나면서 파생되는 일임계약수수료 수입도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일임수수료 수입은 38억7000만 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수입(29억9000만 원)을 뛰어넘어서 역대 최다 수입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상반기 말 기준 17.5%, 개인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26%에 달할 정도로 개인고객 중심의 영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지만 그동안 브로커리지 이외 부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 출신 이현 대표이사 취임 전후로 자산관리 관련 조직을 대거 정비했다.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랩어카운트와 ISA 등을 담당하는 고객자산운용팀과 공·사모펀드 판매 부서를 담당하는 금융상품팀이 모두 신설된 고객자산관리본부로 이동하면서 고객자산관리 부문에 한층 힘을 실어줬다.

WM부문이 대폭 강화되면서 온라인 기반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키움자산관리' 앱을 개편한데이어 지난 달에는 랩어카운트 강화를 위해 비대면 랩어카운트 가입 서비스(비대면 투자일임계약)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지점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접촉이 필수적인데 금융투자업규정이 개정되면서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설명이 가능해지면서 신속하게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채널을 선보인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 초 WM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자산관리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본부 승격 등 WM을 강화하려는 전략들이 일임계약 및 자산 증가의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체 일임계약자산에서 개인투자자 물량이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적은 것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개인투자자 일임계약자산은 약 141억 원으로 하나금융투자(1조441억 원), 대신증권(8704억 원), 메리츠종금증권(1100억 원) 등 비슷한 자기자본규모의 증권사에 비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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