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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이자보상배율 4년 만에 119배→4.7배 추락...이익 줄고 이자비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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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이자보상배율 4년 만에 119배→4.7배 추락...이익 줄고 이자비용 증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8.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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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대표 전승호·윤재춘)의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013년 100배 이상을 기록했던 대웅제약 이자보상배율은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에는 3.2배로 급락했다.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 반면, 이자비용은 늘어나면서 건전성이 악화된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웅제약의 이자보상배율은 3.2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배보다 낮아졌다.

올 상반기 매출은 5010억 원으로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9억 원으로 18% 감소했다. 여기에 이자비용은 43억 원으로 22.2% 늘었다.

연간기준으로 살펴봐도 대웅제약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2013년만 해도 119.2배로 높았으나 이듬해인 2014년 32.8배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12.8배로 겨우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2016년에는 5.5배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4.7배로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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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배율 하락은 영업이익 감소와 차입금 규모가 커진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웅제약 영업이익은 윤재승 회장이 형인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회사를 이끌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3~2014년 500억~70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 규모는 2015년 400억 원대로 줄었고 2016년에는 200억 원대에 그쳤다. 2017년 390억 원으로 반등하나 싶었지만 올 상반기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 8월에는 바이오벤처 기업이었던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0%를 1046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를 전후해 대웅제약 차입금은 대폭 증가했다.

인수합병(R&D) 전 2014년 대웅제약 차입금 규모는 1444억 원이었으나 2015년에는 2369억 원으로 60% 이상 불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16억 원에서 34억 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는 2016년 4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 올 상반기 기준으로 1900억 원에 달해 수익성 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유동성사채는 2015년 400억 원에서 2017년 900억 원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어 차입금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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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의존도도 2014년 20.8%에서 30%대로 높아져 우량하다고 보는 기준에서 벗어났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미만을 우량하다고 본다.

6월말 기준 대웅제약의 현금성자산은 477억 원에 그친다. 지난해 말 911억 원과 비교하면 반토막나 있는 상태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12년 장수 CEO였던 이종욱 부회장과 함께 대웅제약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윤 회장은 회사의 나아갈 방향과 주요 투자 관련 의사결정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윤 회장에 이어 대웅제약을 맡게 된 전승호 사장과 윤재춘 사장으로서는 매년 떨어지는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인수합병과 신공장 건설 등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로 차입금이 증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감소는 신공장의 감가상각비 반영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안정화되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 수익성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 개념의 수익성 하락으로 긍정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신규 상품 확대로 마케팅비와 원가율이 올라 수익성 회복이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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