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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Silver 악덕상술경보

'철퇴맞은' 휴대전화 다단계 알뜰폰시장으로 집결, 주 타겟은 노년층

쥐꼬리 수익 쫓다 위약금 덤터기 우려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더보기

# 위약금 폭탄 가능성 서울시 구로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자신의 아버지(74세)로부터 휴대전화 다단계 업체의 회원 가입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회원 가입서에는 회원등록과 휴대폰 개통에 필요한 정보를 표기하게끔 돼 있었다. 이 씨는 “처음엔 잘 몰랐지만 가입서를 제출하면 회원가입과 함께 알뜰폰 업체로 번호이동이 진행되는 방식”이라며 “약정이나 결합상품이 엮여있을 경우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 중고폰을 새로 개통? 경기도 광주시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지난 1월 자신의 아버지(69세)로부터 휴대전화 개통 권유를 받았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제안에 의심을 품은 김 씨는 먼저 개통한 동생의 가입 내역을 조회했다. 그 결과 동생이 중고폰을 개통 받았다는 사실과 자신의 아버지가 휴대전화 다단계 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씨는 “1인 휴대폰 대리점이 합법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지인의 말만 맹목적으로 믿고 있다”며 “하루 빨리 다단계 사업에서 빠져나왔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사회적 문제가 됐던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가 다시금 마수를 뻗치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정보에 어두운 노인층에 고가 요금제와 특정 단말기를 강요하는 수법이 성행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알뜰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통3사의 불법적인 영업행태에 철퇴가 내려지면서 기존 다단계 사업자들이 알뜰폰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르신들에게 접근해 "새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용돈벌이까지 할 수 있다"며 가입서 작성을 권유한다. 저렴한 휴대전화를 찾는 노년층의 특성상 알뜰폰 업체의 사탕발림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회원가입이 진행되면 기존에 가입돼 있던 통신사에서 다단계 판매를 한 알뜰폰 업체로 번호이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위약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 다단계인 만큼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회원을 유치해서 받을 수 있는 수당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존 대리점들은 각 지점마다 고객을 유치하면 본사에서 그 고객의 요금만큼을 매달 지원해준다.

보통 요금제의 7~10%선이 지원금으로 할당되는데 대리점들은 지원금을 단말기 지원과 직원 월급, 매장유지비 등에 사용한다. 하지만 대리점이 1만 명을 유치했다고 가정했을 때 최고 지원금인 10%를 적용해 월 5000만 원의 지원금이 들어오는 셈이다. 결국 개인이 유치해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미미하다.

더군다나 대리점처럼 지원금을 전부 받는 것이 아니라 다단계 본사에서 수당을 받은 뒤 회원을 많이 유치한 순으로 재분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더욱 작아질 수밖에 없다.

피해가 뻔히 추정되는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이같은 영업방식을 막을 수단은 현재 마땅치 않다.

실제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는 방문판매법에 따라 합법적인 영업방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판매자가 단순한 모집원인지, 다단계업체 소속 직원인지 아니면 1인판매점인지 지위도 불분명해 분쟁 시 구제 받기가 쉽지 않다. 다단계에서 휴대폰을 산 모든 사람을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로 규정할 경우 문제가 발생해도 ‘판매자 간 분쟁’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통3사처럼 대기업의 경우 자금력이 되지만 알뜰폰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하다”며 “이는 결국 알뜰폰 업체들의 다단계 판매가 이전보다 더 악랄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계약서를 작성하면 피해 구제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노년층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평소 가족들이 다단계 판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올바르게 안내하는 것 외에는 현재로서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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