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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12곳 중 11곳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하락...신한은행 기준치 100%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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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12곳 중 11곳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하락...신한은행 기준치 100% 미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9.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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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 12개 가운데 11곳의 유동성커버리지(LCR) 비율이 하락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00%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어서 유동성 관리를 너무 빡빡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개된 시중은행 12곳의 올해 상반기 기준 LCR은 평균 111.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보다 13.3%포인트 하락했다. 12곳 중 씨티은행을 제외하고는 LCR이 전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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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LCR은 은행이 외화 유출 등의 스트레스 상황을 한 달 동안 겪는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 한 달 동안의 순현금유출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유동성이 일제히 악화된 것은 예기치 못한 현금 유출이 벌어졌을 때 대응 여력이 예전만 못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이 128.58%로 12개 은행 중 LCR이 가장 높았고 DGB대구은행(박명흠 행장 직무대행)이 127.54%로 뒤를 이었다. 

BNK경남은행(행장 황윤철)과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BNK부산은행(행장 빈대인)은 119%,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은 111.43%를 기록했다. 

광주은행(행장 송종욱), 전북은행(행장 임용택),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내년부터 적용될 기준치인 100%를 겨우 넘겼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포인트 하락한 98.66%를 기록하며 12개 은행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향후 102~103% 수준으로 LCR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LCR을 100% 이상으로 높여야만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국내 은행들에게 80%의 LCR 규제를 도입했다. 매년 5%씩 상향해 내년 1월 관련 규제 강화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LCR은 올들어 되레 하락했다.

씨티은행은 4.4%포인트 상승했을 뿐이고 DGB대구은행이 47%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BNK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은 20% 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시중 은행들의 LCR이 대부분 100%를 넘기고 있고, 신한은행도 올 하반기 관리를 통해 100% 이상으로 높이는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부분의 LCR이 100%를 초과해 유동성 리스크에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너무 빡빡하게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유동성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과 달리 너무 느슨하게 LCR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해외 LCR은 130%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2%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 인상시기에 나타나는 유동성 리스크가 신용 리스크로 이어져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한 시점인데 외화 유동성 관리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라며 "LCR 비율이 은행 대부분 100%를 넘기고는 있지만 금융당국 규제 조건에 턱걸이하는 수준이어서 고유동성 자산을 쌓는데 좀 더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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