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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거래량 감소에 금리인하 압박으로 위기감...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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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거래량 감소에 금리인하 압박으로 위기감...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난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9.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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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대표 이현)이 올해 하반기 주식거래량 감소와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수익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전체 영업수지의 70% 이상을 리테일영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투자자에게 주식구매 자금을 빌려주는 신영거래융자로 큰 수익을 얻고 있어 타격이 적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그동안 깊은 관심을 기울였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벽에 가로막혀 신규 수익 창출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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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주식시장(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5월 17억1436만 주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째 줄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실적인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량은 불과 3개월 전인 5월 일평균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8억7788만 주에 그쳤다.

주식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리테일 영업수지는 9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억 원(49%) 늘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증가액은 13억 원(1%)에 그치면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키움증권 전체 영업수지에서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74.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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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기존 사업부문인 홀세일(-27억 원)과 IB(29억 원), PI부문(-184억 원) 영업수지가 IB 부문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10% 감소한 790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와 비교해도 순이익 증가율은 9%에 머물러 IB에 집중한 대형사보다 순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한 이번 달부터 대출금리산정 모범규준이 도입되면서 각 증권사에도 금리 인하 압박이 현실화된 가운데 키움증권 역시 금리인하 압박이 미칠 파급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개인주식거래 점유율이 25.4%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개인고객을 확보해 이들로부터 얻는 신용거래융자수익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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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이자수익은 약 544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793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업계 순위가 9위인 점을 감안하면 신용거래에서 상당한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는 키움증권 개인 고객이 많은 점도 있지만 현재 키움증권 신용거래융자금리 수준이 타사 대비 높다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증권사의 대표적인 대출상품인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살펴보면 키움증권은 15일 이내 기간에 대해서는 연 7.5% 금리를 책정했는데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과 SK증권, 유진투자증권과 같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 4~5%대 금리를 책정한 대형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지난해 11월 일부 인하한 뒤로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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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키움증권이 개인고객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과도한 금리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회사 측은 모범규준 시행 이후 아직까지 추가 금리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 시행 전부터 내부 심사위원회를 구축하는 등 준비를 마쳤고 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정되도록 심사위원회도 현재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이 큰 관심을 보였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도 지난달 임시 국회에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관한 여야 합의가 무산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 창출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키움증권은 현재 산업자본인 다우기술이 지분 47.7%를 가지고 있는데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 10% 이상(의결권 미행사 기준)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현행 은산분리 규제에 막혀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이 불가능하다.

해당 법안은 여당 측에서 이달 정기국회때 입법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야당 중심으로 일부 여당 의원들도 완화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 통과가 될 지는 미지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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