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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우리집 현관문 '열림' 메뉴 터치했는데 옆집 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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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우리집 현관문 '열림' 메뉴 터치했는데 옆집 문 열려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8.09.1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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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입주자가 재고 부족을 이유로 멀쩡한 자기집 현관문을 떼어다 옆집 하자보수용으로 사용한 건설사 측 업무 방식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월 말 D아파트로 입주한 남양주시 다산동의 엄 모(여)씨는 새 집 기능을 확인해 볼 요량으로 남편과 함께 가장 먼저 '월 패드(Wall Pad)'를 테스트해 봤다.

월 패드는 가정의 주방이나 거실 벽면에 부착돼 있는 5~15인치 정도 크기 터치스크린 방식의 홈 네트워크 기기다. 현관문 열림 및 기본 비디오 도어폰 기능 외에 방범, 방재, 가전, 조명 기기 제어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있다.

그 과정에서 엄 씨 부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월 패드의 '현관문 열림' 기능을 터치하자 본인 집이 아닌 옆집 현관문이 열렸던 것.

납득하기 힘든 상황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엄 씨는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옆집 현관문과 자신의 집 문짝이 교체 설치됐다는 것.

입주 전 현관문 하자를 확인한 옆집 이 씨가 고객센터에 교체를 요청하자 여유 자재가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강력히 항의하자 교체를 해주긴했지만 아무래도 엄 씨 집 현관문과 옆집 현관문을 맞바꾼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이 씨는 "당시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는데 현관 도어스토퍼 모양이나 문 긁힘 등을 보니 분명하다"고 확신했다고.

엄 씨는 입주 2주 전 간단한 내부 인테리어 시공을 했고 그 과정에서 현관 도어스토퍼가 생긴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고.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 엄 씨는 곧장 고객센터에 항의했고 “당시 자재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 씨의 강력한 교체 요청에 우선 엄 씨의 문과 옆집 문을 급하게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엄 씨 집은 자재 도착 후 교체하려고 했던 상황”이라는 답을 받았다.

고객센터에 항의한 지 4일 만에 현관문 교체를 받았다는 엄 씨는 “일언반구도 없이 멀쩡한 문을 다른 집 하자 있는 문과 맞바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입주 후에도 자재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쉬쉬하고 있었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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