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현장스케치] 하이투자증권 노조 "DGB금융지주 고용보장·단협승계 하라" 촉구
상태바
[현장스케치] 하이투자증권 노조 "DGB금융지주 고용보장·단협승계 하라" 촉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9.11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편입 승인심사건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이투자증권 노조(이하 노조)가 DGB금융지주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나섰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DGB금융 측에 5년 고용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 등을 담은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DGB금융에서 노조에 리테일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위해 사실상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고 있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DGB금융은 지난 10일 노조 측에 고용안정협약 체결 시 임금피크제는 논의하지 않기로 한발 물러섰지만 성과가 미진한 사업부서에 대한 인사 및 성과보수체계 등을 단협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서 미진한 사업부서는 리테일 사업부서를 의미한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123.jpg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 지부는 고용안정협약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11일 오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DGB금융이 리테일 구조조정안을 고집하고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거부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한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형래 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 지부장은 "지난 7일 오후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DGB금융은 협상안을 가져오지도 않고 구두로 특정 사업부서의 실적개선을 위한 논의의 틀을 만들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사실상 리테일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었다"면서 "금융지주 허울만 썼을 뿐 사실상 일반 사모펀드가 인수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DGB금융 측이 고용안정협약서를 지주 편입 완료 시점에서 쓰자고 제안하는 것 역시 선의가 보이지 않는 꼼수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히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최근 증권사 인수합병 계약에서는 볼 수 없는 특수한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은 "최근 SK증권 역시 승인에 필요한 SPA 본계약 조건에 5년 의무고용 내용이 명시됐는데 인수계약 승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특히 이 부분을 단체협약을 손 봐야 하는 문제인데 결국 단협 역시 지주 측의 입맛에 맞게 개정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증권지부장도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최근 경영진 워크샵에서 '사업은 사람에 달려있다'는 의미의 '위상재인'을 이야기했다는데 지금 하이투자증권 측에 제안한 것이 위상재인의 정신이 맞는가"라며 "필요하면 직원과 노조와 합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단체협약 정신인데 지금의 상황이 은행을 소유한 지주의 경영방식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열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하이투자증권 편입 승인심사가 통과되면 양사는 10월 말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노조 측은 DGB금융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경우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합병 절차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