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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비용 연금상품, 증시 침체로 수익률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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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비용 연금상품, 증시 침체로 수익률 적신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1.2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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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비를 위한 각종 연금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낮은 수익률 때문에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외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한 연금 수익률 하락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올 들어 수익률이 1~2%대에 머물면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률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회기금 성격으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며서 기금 고갈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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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 수익률은 기간수익률 기준 2.25%에 그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수익률이 7.26%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주식 시장이 올해 하반기들어 정체기에 빠지면서 국내 주식투자 부문 수익률이 떨어져 전체 연금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후자금 조달을 위해 직장인들이 대부분 가입하는 퇴직연금 역시 최근 수익률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그동안 원금보장은 안되지만 수익률이 높았던 '원리금 비보장상품'이 올 들어 코스피 하락으로 인해 일부 회사는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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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 퇴직연금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예·적금 위주의 원리금 보장상품은 평균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리금비보장상품은 일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가입하고 운용되는 확정급여(DB)형이 대부분이라 소비자들이 직접 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낮은 수익률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은 DB형 퇴직연금 직전 1년 수익률이 -0.82%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개인연금은 그나마 앞선 두 연금보다는 수익률 측면에서 그나마 낫다. 개인연금은 크게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펀드(운용사), 연금보험(보험사)으로 나뉘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세후 평균 수익률은 3.74~7.17%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적금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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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별 수익률에서는 연금저축펀드(7.17%)가 가장 높았고 생보사 연금보험(5.21%), 손보사 연금보험(5.02%), 연금저축신탁(3.74%) 순이었는데 다만 절세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세전 수익률에서는 저축은행 적금 수익률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연금 수익률 하락 현상이 국내외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7%를 넘길 정도로 우수한 운용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연금 구조상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은 국내증시가 상반기 부진을 보였지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채권과 최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주식에서 수익이 발생하며 6개월 누적 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국민연금도 지난 수 년 동안 주식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나 국내주식 비중이 높아 금년 선진국 증심의 글로벌 증시 상승의 수혜를 받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단기 예적금 상품과 달리 연금 상품은 장기간 꾸준하게 수익을 내야한다는 점에서 최근 일련의 수익률 저조 현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연금 상품 수익률 저조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 포트폴리오상 채권 위주의 안정적인 투자성향에서 비롯됐다"며 "최근 증시 상황에 따라 비원리금상품 수익률도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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