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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원종석 부회장이 19년째 자사주를 찔끔찔끔 사들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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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원종석 부회장이 19년째 자사주를 찔끔찔끔 사들이는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9.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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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이 19년째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창업주인 원국희 회장의 아들인 원종석 부회장은 지분율을 확대해 경영권 승계에 대비해야 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적은 수량의 자사주를 틈틈이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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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좌)과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현재 원 부회장이 보유한 신영증권 지분은 78만3185주, 지분율은 8.34%를 기록하며 신영증권의 2대 주주로 올라있다.

원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공시로 확인되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하게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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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11만9130주에 그쳤던 원 부회장의 신영증권 지분율은 매년 소폭 상승해 올해 9월 기준 8.34%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2009년, 2013년, 2014년까지 이상 5개 연도를 제외하고는 매년 자사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특히 원 부회장은 올 들어 집중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 3월 21일을 시작으로 총 18차례에 걸쳐 신영증권 주식 1만1614주를 취득했다. 상여 목적으로 받은 5316주를 제외한 나머지는 본인이 직접 매수했다.

1회 당 주식매매 수량도 최소 4주에서 최대 1200주까지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해에는 자사주 상여를 포함해 총 6회, 취득 수량은 1만323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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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원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자사주 취득에도 열심이지만 여전히 낮은 지분율은 고민거리다.

수 십년 째 지분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아버지인 원 회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원 회장은 수 년째 지분 변화가 없는데 지분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 경영권 방어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대주주는 앞서 언급한 원 회장으로 보유 지분은 152만3340주, 지분율은 16.23%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이후 6년 째 추가 지분 취득 없이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에 주목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매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데 규모가 지난 달 기준 269만670주, 지분율은 28.67%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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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자사주 지분율은 지난 2000년 16.21%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신영증권은 원 부회장과 주요 임원들의 상여 목적으로 매년 5000~6000주 가량을 처분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보통주 기준 매년 약 10만 주 정도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일반 오너 기업에서도 자사주 지분율이 30%에 육박하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향후 자사주 소각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분율과 가치를 높여 지분 승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보유량이 늘고 이를 소각하면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줄어드는데 이는 적은 지분을 가진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상승해 지배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도 더불어 상승할 수 있다.

현재 원 회장을 비롯해 신영증권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73만2346주로 지분율은 29.11%이다. 여기에 자사주 물량을 포함한다면 신영증권 측 우호 지분율은 57~58% 정도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 공시에 나온대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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