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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과의전쟁④] 금감원-금융사, 공조 본격화...차단앱 개발도 활발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2018년 11월 08일 목요일 +더보기

금융당국의 강력한 단속의지와 금융사의 피해예방 노력, 소비자의 경각심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피해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나 늘어났을 정도다. 보이스피싱 예방차원에서 피해 현황과 범행수법, 금융권의 대응 동향 등을 6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보이스피싱이 계속 기승을 부리자 금융권은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서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금융권이 과거의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보이스피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집중하고 민-관 합동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 금감원, 금융권과 손잡고 대국민 캠페인 전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금융사와 금융당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금융사는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금융당국과 금융사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 10월 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 발족식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번 행사로 민관이 힘을 합쳐 10월 한달간 금융사 2만여개 점포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캠페인이 집중 실시됐다. 

이번 캠페인이 의미가 있던 것은 민-관 합동으로 이루어진 첫 보이스피싱 캠페인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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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 발족식. 윤석현 금융감독원장과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및 은행장들이 10월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 발족식에서 보이스피싱 근절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윤석헌 금감원장 주도로 진행됐다. 금감원이 현 보이스피싱 피해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놈 목소리 3Go! 의심하고! 전화끊고! 확인하고!”이란 슬로건을 걸로 참여기관과 함께 영업점(대면) 및 인터넷(비대면)을 통한 유의사항 집중 안내, 리플릿 배포 등이 실시됐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제보 유도를 위해 신고자에게는 제보실적과 수사기여도 등을 고려해 최대 1000만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이스피싱 사기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스타트업 등에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을 모르는 국민이 많고, 알고 있더라도 전화를 받았을 때 사기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은 만큼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피해예방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금융사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 나가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회사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마쳤고, 앞으로도 민관 합동으로 다양한 행사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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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은행과 금융감독원 경남지원은 지난 10월 22일 용호동 일대에서 경남도·경남지방경찰청과 공동으로 ‘보이스피싱 제로(Zero) 가두캠페인’을 실시했다.

◆ 시스템 구축에도 민-관 총력전...'보이스피싱 탐지앱' 내년 1월 나온다

보이스피싱을 원천차단할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민-관 총력전이 펼쳐진다. 금융감독원과 IBK기업은행은 AI 앱을 활용해 통화 내용을 분석해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보이스피싱 탐지 앱’을 내년 1월 출시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이 보이스피싱 탐지 앱을 개발하고, 금감원은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고·제보받은 사기 사례(약 8200여 건)를 제공한다. 이번에 개발중인 앱은 스마트폰에 탑재시 첨단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 사용자에게 안내해 사기 예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앱 탑재시,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확률이 일정 수준에 달할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 알림으로 피해를 방지하게 된다. 또 금감원의 보이스피싱 사례는 지속적인 기계 학습(Deep Learning)을 통해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앱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 시리즈 단말기에 담을 보이스피싱 차단 앱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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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감원,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외에도 4대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보이스피싱 차단앱을 자체개발 중인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다른 은행들에게도 보이스피싱 탐지 앱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가 검찰·금감원을 사칭하거나 상대방의 어려움을 악용함으로써 범죄대상의 판단력을 흩트린 상태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앱의 상용화와 활성화는 상당한 피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보이스피싱 차단 앱이 전 은행권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및 각종 차단 서비스 홍보도 강화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금융권의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도 다양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 9월 7일부터 2019년 2월까지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노인 대상 피해예방 연극공연과 예비사회초년생 대상 맞춤교육을 진행한다. BNK경남은행 등 민간 금융사들도 피해예방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일정시간 경과 후 입금이 되도록 하여 실행한 이체를 일정시간 내에 취소할 수 있는 지연이체 서비스, 입금계좌 지정 서비스, 해외 IP 차단 서비스 등 여러 방법의 보이스피싱 차단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부족으로 이같은 서비스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시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은행권에서 제출한 자료를 통해 금감원은 '금융꿀팁'이라는 내용으로 이같은 내용이 홍보가 되기도 했다.

금융사기 대응팀 전문위원회 은행권 간사인 우리은행 유홍희 과장은 "현재 은행권은 일선 지구대와 은행, 총체적으로 감독하는 금감원 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강화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과 서비스 홍보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의심상황 발생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은행 창구 직원들의 대응역량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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