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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사업 '흔들'...롯데쇼핑 등 15개사 영업이익 3년새 4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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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사업 '흔들'...롯데쇼핑 등 15개사 영업이익 3년새 45% 감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10.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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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주력 사업인 유통 부문 실적이 2015년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 이후 크게 악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가 40% 이상 줄었고 그룹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던 수익성 비중도 60%에서 20%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 5일 2심 선고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234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신동빈 회장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로 롯데는 그간 멈춰선 각종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의사결정이 다시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 104개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개별기준)은 67조8572억 원으로 2015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14년에 비해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2000억 원에서 5조200억 원으로 56.4% 늘었다.

하지만 그룹 주력 사업인 유통 부문의 실적은 매우 부진하다.

매출 증가는 금융 부문이 견인했고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등 주력 화학 계열사가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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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등 15개 유통 계열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30억 원으로 2014년 1조9340억 원에 비해 45.5% 줄었다. 매출도 10% 감소했다. 그룹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이 45.9%에서 40.8%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비중은 60.3%에서 21%로 수직낙하 했다.

이 기간 롯데 유통 계열사 15곳 중 9곳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 역시 매출이 34.4% 줄고, 영업이익은 50.7% 감소했다.

반면 금융 계열사들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27.3%, 24.4% 증가했다. 화학 부문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 규모는 3600억 원에서 2조4800억 원으로 눈에 띄게 커졌다.

올 상반기에도 롯데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5조1230억 원과 159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0.1%, 7.3% 감소했다. 신동빈 회장 체제의 뉴 롯데가 불안한 성장을 이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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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실제 신 회장의 2심 선고를 앞두고 재계에서는 구속이 계속돼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이 휘청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롯데 계열사 노동조합 집행부는 롯데 경영 정상화 등을 이유로 들며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에 신 회장을 석방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었다.

롯데는 지난 2월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나 신규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움직임은 전면 중단되다시피 했다. 올 들어 국내외에서 약 10건에 달하는 11조 원 규모의 M&A도 검토 단계에서 모두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2017년부터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총 40조 원 투자 계획도 마찬가지다. 

신 회장 석방으로 롯데는 침체된 주력 유통 사업의 반전을 꾀하고 호텔롯데 상장 및 지주사 체 강화로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뤄왔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 중국 사업 재정비 등도 풀어야할 일이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8부(재판장 강승준 부장판사)는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신 회장에 대해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횡령·배임한 ‘경영비리’ 혐의는 대부분 무죄로 인정했다. 1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롯데그룹 측은 “그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나가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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