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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2분기 판관비 감소세...당국 마케팅 자제 권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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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2분기 판관비 감소세...당국 마케팅 자제 권고 효과?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10.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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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판관비가 직전 분기보다 떨어졌다. 8개 전업계 카드사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2분기 판관기가 1분기보다 감소하기는 처음이다.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 권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판매비와 관리비 총액은 7549억 원으로 1분기의 7771억 원보다 222억 원(2.8%) 줄었다. 통상 카드사 판관비는 상반기에 꾸준 상승하다가 가을에는 주춤한 뒤 연말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처럼 2분기에 판관비가 줄어든 적은 처음이다.

이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카드사에 마케팅 경쟁 자제를 촉구한 효과로 풀이된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카드사 CEO와 마주한 자리에서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금감원 역시 올해 중순 카드사 임원을 상대로 마케팅 비용 자제를 부탁했다.

카드사 판관비 변동추이.jpg
▲ 금융감독원

카드사 규모별로 보인 흐름은 다소 달랐다. 대형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의 총액이 일제히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늘었다. 하나카드는 소폭 줄었다. 다만 매년 2분기만 놓고 보면 판관비 액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카드사 간 마케팅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별로 지출 추이가 다른 것은 시장 선점자인 대형사에 비해 후발주자인 소형 카드사는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성 없는 외형적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발급 경쟁을 자제하고 효율성 있게 판관비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에 더해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라는 견해도 있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신사업 관련 내용이나 인력채용 비용도 판관비에 포함되어 있어 일종의 투자라고도 볼 수 있다"며 "지나치게 비용 자제를 촉구하면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마케팅 비용 확대에 따른 향후 경영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국기업평가 하현수 선임연구원은 "대형 카드사는 낮은 조달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마케팅비용 유지가 가능한 반면 중하위권 카드사는 마케팅비용 유지 여력이 낮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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