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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무보증액 역대 최다...메리츠종금·신한금투·하나금투, 증가액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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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무보증액 역대 최다...메리츠종금·신한금투·하나금투, 증가액 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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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액이 사상 최고치인 33조 원을 돌파하면서 리스크관리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다수 증권사들은 채무보증액이 자기자본의 60~70%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자기자본보다 많은 채무보증액을 짊어지고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업금융(IB) 영역 확대를 위해 부동산과 대체투자 영역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채무보증액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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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채무보증액은 33조19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채무보증액으로는 사상 최고치로 대형사를 중심으로 채무보증액 증가폭이 가파른 것이 특징이다. 

채무보증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채무보증액은 올해 2분기 기준 5조482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전체 증권사 채무보증액의 16.5%에 달할 정도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채무보증액이 많은 편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종금업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고 사업 포트폴리오상 IB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채무보증액이 많았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일부 줄여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만 채무보증액이 8000억 원 이상 급증하면서 현재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비율도 164.6%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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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올해 2분기 채무보증액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보다는 IB딜 증가에 따른 투자확대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우발채무 리스크와는 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채무보증액 증가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투자 역시 우량담보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우발채무 총액비중도 지난해 19.9%에서 16.5%로 낮아졌고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총액 비율도 떨어졌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조건부증권인수약정과 한도대출이 늘어나면서 채무보증액도 증가했는데 한도대출의 경우 과거에도 정상대출로 전환된 것이 평균 20% 정도로 단순히 한도대출 증가로 채무보증 리스크가 있다고 하는 것은 오해가 있다"면서 "오히려 정상적인 IB영업이 2분기 들어 활발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동산 PF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등 부동산 영역에서 질적 개선과 양적 축소를 병행해 채무보증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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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와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도 최근 1년 새 채무보증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두 증권사는 올해 2분기 채무보증액이 2조5612억 원과 2조25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조8995억 원과 1조8267억 원 늘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최근 1년 간 채무보증액 증가액 1~2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금융지주 자회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IB부문에서는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금융지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IB 강화에 나서고 특히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채무보증액도 동반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증자에 따른 레버리지 비율 개선으로 부동산과 해외 대체투자 등의 IB딜이 많아지면서 채무보증액이 늘었다"며 "셀다운(매입 후 재판매)해야 하는 자산들이 증가하면서 채무보증액도 늘어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다양한 IB딜이 확대되면서 채무보증액이 늘었을 뿐 실제 부채로 연결되는 등의 리스크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역시 지난해부터 자기자본을 활용한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채무보증액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증권 채무보증액은 2조12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는데 채무보증비율 역시 23.5%에서 46.8%로 급등했다. 다만 채무보증비율이 50% 미만으로 건전성 측면에서는 안정적이다는 평가다.

한편 막대한 자기자본을 등에 업고 있는 대형사의 경우 채무보증액이 우발채무로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지만 자기자본보다 채무보증액이 많거나 부동산 PF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채무 비중이 높다면 향후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건전성 측면에서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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