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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전세자금대출 50조 돌파...1년 만에 42%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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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전세자금대출 50조 돌파...1년 만에 42% 급증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10.25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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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전세자금대출이 1년 만에 42% 급증하며 50조 원에 육박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행장 허인),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등 4대은행의 올 9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총잔액은 49조29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2.8% 급증했다.

4대은행 중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7% 증가한 15조609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43.5% 급증한 14조8714억 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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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이 63.3%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10조7753억 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59.8% 증가한 8조5882억 원을 기록했지만 4대은행 중에서는 잔액이 가장 적었다.

4대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2016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22조7331억 원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같은 해 12월 30조 원을 돌파했고, 이어 13개월 만인 2018년 1월 40조 원 대를 넘어섰다. 그러다 올해 9월 들어서는 50조 원까지 불어났다.

4대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된 규제의 칼날을 빗겨난 탓이다. 

지난해 8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강화되고 올 1월  신(新)DTI가 도입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목줄은 한껏 죘지만 전세자금 대출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3월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시작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에서도 전세자금대출은 이자만 반영하도록 해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부동산 대출 수요가 전세대출로 몰린 것이다. 특히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대출한도가 많을 뿐 아니라, 금리가 낮아서 크게 유리하다.  최근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이자는 2% 후반대에서 3% 초반대지만  주담대는 3% 중반대가 주류를 이룬다.

최근 금융당국의 다주택자를 향한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최근 본격 시행됨에 따라 향후 증가세가 주춤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15일부터 공공·민간보증사가 일제히 다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3사가 모두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신규 보증을 제한한다. 또 공적보증인 주택금융공사와 HUG의 경우 1주택자인 경우에도 새로 전세자금을 대출받으려면 부부합산 소득이 1억원 이하여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향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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