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창업 3세인 양홍석 사장이 올 들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취득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 사장은 대신증권 양재봉 창업주의 손자로 현재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동안 양 사장은 주로 상여금 형태로 자사주를 받아 지분을 늘려왔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최근 저점으로 떨어진 증권주 특성상 저점매수에 나섰고 주가 부양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 사장은 지난 15일과 17일 대신증권 주식 7만5500주를 취득했다. 지난 7월 3차례에 걸쳐 6만9278주를 취득한데이어 올해 벌써 5차례 자사주를 사들인 셈이다.
이로써 양 사장은 올 들어서만 대신증권 보통주 주식 14만4778주를 사들이면서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작년 말 7.04%에서 7.33%로 0.29% 포인트 상승하며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다.
양 사장이 올해 취득한 자사주 물량은 연간 27만9170주를 취득했던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는데 양 사장이 그동안 주로 자사주 상여를 통해 지분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목이다.
자사주 취득량이 가장 많았던 2010년은 양 사장이 대신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선 시기였다는 점에서 올해 양 사장의 자사주 취득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양 사장이 대표이사에 최초로 취임했던 2010년 이후 상여금 목적이 아닌 자사주 취득이 없었던 연도는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지난해 2017년까지 총 3개 연도에 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들어 양 사장의 적극적인 자사주 취득 행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양 사장을 비롯해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올해 9월 기준 11.52%에 불과해 지분 구조상 오너일가의 장악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액주주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자사주 지분율 역시 올해 6월 말 기준 18.96%를 기록하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지만 양 사장을 제외하면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끊임없이 경영권 위협 우려가 제기돼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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