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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학교 간 '1사1교 금융교육' 서울·경기 편중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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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학교 간 '1사1교 금융교육' 서울·경기 편중 심화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11.16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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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1사1교 금융교육'을 위해 학교와 결연을 맺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지역별 편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소재 학교 학생들이 금융교육 수혜 측면에서도 크게 불리한 것이다.

'1사1교 금융교육'이란 전국에 있는 금융회사 본 지점과 인근 초·중등학교가 결연하여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캠페인이다. 올바른 용돈사용 및 관리방법, 신용관리의 중요성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금융에 대한 인식과 건전한 금융생활 습관 등을 교육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1사1교 금융교육' 협약을 맺은 초·중등학교는 27개교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서울·경기·대구·대전 등 4개 지역의 학교와 결연을 맺어 가장 많았다. 웰컴저축은행은 서울·경기 각각 2곳, DB저축은행은 서울 2곳, 세람저축은행은 경기도 이천의 2개교와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저축은행은 1개교와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역별 저축은행 1사1교 현황.jpg

지역별로 보면 지점과 인근 초·중·고교의 금융교육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특정지역 편중이 두드러진다.

27개교 중 10곳은 경기도, 6곳은 서울에 위치해 나머지 광역자치단체에는 아예 없거나 한두곳에 그쳤다. 대구에만 3곳이 있을 뿐 전라북도 2곳, 인천 2곳, 부산·광주·대전·경남은 1곳에 그쳤다. 충청남북도를 비롯한 8개 지역에는 아예 저축은행과 금융교육을 진행하는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이와 반대로 금융교육을 신청한 저축은행은 경기도보다 서울에 더 많았다. 경기도 소재 저축은행의 신청은 3곳인 반면 서울권 저축은행은 6곳이었다. 서울지역 저축은행들이 경기도로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해당 지역에 지점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최근 경기도 파주의 연풍초등학교와 1사1교 금융교육을 맺은 애큐온저축은행은 경기도 전역에 지점이 단 하나도 없다. 키움저축은행도 인천지역에 지점이 없지만 인천세무고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기도뿐 아니라 대구, 대전 지역 학교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교육여력이 없는 지역 소규모 금융기관을 대신해 적극적으로 금융교육에 나선다는 긍정적인면도 있다. 하지만 지역학교와 지역금융기관의 유대관계 형성이라는 본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역 학교와 결연을 맺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잘 안 된다"며 "학교에서 저축은행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규모와 인력운용 측면에서 금융교육이 은행 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현실도 한몫한다. 저축은행 중 가장 임직원이 많은 OK저축은행조차 10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시중은행은 만 명대에 분포한다. 이렇다보니 금융체험관, 금융캠프 등 금융교육 프로그램 수도 저축은행이 현저히 적었다. 은행은 67개, 보험 7개, 증권 3개, 카드 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저축은행은 아예 없었다.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관계자는 "은행들은 교육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지점수가 많다보니 교육을 희망하는 학교와 잘 연결된다"며 "상대적으로 저축은행과 같은 소규모 금융사는 여력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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