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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되는 줄 알았는데' 치아보험 제약 많아 소비자 원성

면책·감액기간 등 약관 내용 꼼꼼히 확인해야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더보기
소비자들이 '횟수 무제한' '모든 보상 가능' 등의 문구에 현혹돼 치아보험에 가입했다가 보험사와 갈등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AIA생명 치아보험에 가입한 서울 강동구의 장 모(여)씨는 홈쇼핑을 통해 남편과 함께 치아보험에 가입했다. 7개월간 보험료를 낸 장 씨는 치료 여부를 문의하던 중 방송 중 쇼호스트의 설명과 달리 이미 발치한 치아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계약해지를 신청했지만 환급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메리츠화재 치아보험에 가입 중인 부산 남구의 강 모(여)씨는 치과에서 레진(손실된 치아에 충전재를 채우는 방식)치료를 받았다. 보험금을 청구하자 마모로 인한 레진은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회신이 돌아왔다. 보험 가입 시 관련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반박하자 보험사는 모든 내용을 일일이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치아보험은 충치·잇몸질환 등의 질병으로 치아에 보철치료나 보존치료 등을 받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이다. 치료비가 많이 드는 치과 치료의 특성으로 치아보험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보상 범위를 놓고 분쟁이 잦다.

◆ 약관 내용 · 면책과 감액기간 · 의학용어까지 제대로 알아야

치아보험 가입 시에는 가장 먼저 약관상 '보장하지 않는 경우'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테면 AIA생명 사례의 경우 일반적으로 레진이나 스케일링 치료도 치아우식증(충치)등으로 인한 경우에만 보상이 가능하다고 약관상 명시되어 있다. 2년 이내에는 해지환급금이 0원이라는 내용도 확인가능하다.

보험사들은 공통적으로 가입 시 모든 조건에 대해 소비자에게 일일이 안내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약관을 통해 상품의 세부 조건은 소비자가 확인해야 한다는 것.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보상에 따라 복잡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가입할 때 잘 살필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AIA생명 역시 "보험사에서 재차 계약사항을 확인할 때 내용을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면책기간'과 '감액기간' 확인도 필수다. 면책기간은 가입 즉시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보장되지 않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 보험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일정 시점 내에는 치료금액의 50%만 지급된다는 감액기간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는 보험 가입 전에 치아 질환을 보유한 사람이 보험금을 받을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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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에 사용되는 전문용어를 상품 가입 전 충분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보험 약관에는 전문용어가 그대로 쓰일뿐 아니라 같은 치료라도 재료에 따라 보장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임플란트나 브릿지는 보철, 크라운은 보존 치료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보존 치료보다 보철 치료의 면책기간이 길기 때문에 가입한 뒤 얼마되지 않아 치료를 해야한다면 보존 치료를 받아야 보상 가능성이 높다. 이를 모르고 의사의 권유대로 임플란트를 했다간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 비용 부담 커 치과 보험 시장 매년 큰 폭 성장...장점에만 현혹되지 말아야

치과 치료 비용은 일반적인 병원 치료보다 비용이 3배 이상 든다고 한다. 보험적용 범위도 좁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장하는 의료비는 일반 치료의 경우 62%이지만 치과의 경우 16%에 불과하다. 치아 1개당 평균 치료비용이 약 57만 원이며 치료대상자 3명 중 1명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치과 치료를 포기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치아보험 가입자 수도 2013년 300만 명 대에서 2016년에는 2배가 넘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가입자수가 7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8년 처음 출시된 후 보험료가 비교적 적은 데다 전화 등을 통한 간편한 가입절차로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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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이 많아지고 판매 경로가 다양해질수록 위의 사례처럼 불완전판매가 생겨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금융꿀팁 200선'을 통해 '치아보험 가입시 유의사항'을 배포하는 등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치아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 관계자들은 보장 내역 및 범위가 다양해 가입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만큼 상품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설계사와 소비자의 주장이 다른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한 보험사의 관계자는 "같은 치아보험이라도 회사별로 면책 기간 등이 다르다는 점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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