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이 제 생명을 구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아이온이 저를 위해 있어주었죠. 아이온은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게임이에요”
지난 7월 근육이상증상을 앓는 한 여성이 엔씨소프트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세르비아에 사는 이 여성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을 플레이하며 몸과 마음이 치유됐다고 전했다.
세르비아의 아이온 이용자 사연으로 게임이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게임 이용자 간 정을 주고받으며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전파하는 현상은 연구와 다양한 사례에서 입증됐다.
2017년 열린 ‘제1회 게임문화포럼’에서 김휘강 고려대 교수는 ‘MMO에서 휴머니티를 발견하다’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약 4개월 간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을 모니터링 한 결과 이용자 2710명 중 890명(32.8%)이 다른 이용자에게 게임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무료로 제공했다며 ‘게임의 이타성’에 주목했다. 파티플레이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아이온 이용자 2802명 중 52%는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이용자와 최소 1회 이상 게임 이용에 도움을 준 것으로 발표됐다.
김휘강 교수는 “게임 안에서 이용자 간 선행을 베푸는 행위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2010년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 산모가 출산 도중 과다출혈로 급히 혈액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희귀 혈액형을 가진 아이온 이용자의 누나와 아기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아이온 이용자들은 병원에 찾아가 수혈에 동참했고 수술이 무사히 이뤄져 산모뿐 아니라 새 생명까지 구할 수 있었다.
이용자를 통해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게임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리니지’는 역 사가 긴 만큼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정과 관심도 두텁다. 그렇다보니 끈끈한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일이 세상에 따뜻한 울림으로 전해지곤 한다.
2011년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에 한 이용자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생후 40일된 아기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리니지 운영진은 이 글을 리니지 홈페이지 메인에 게시했고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과 응원은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으로 이어졌다. 한 달 간 예정됐던 모금운동은 2시간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며 어린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했다.
리니지2도 활성화된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 이용자들이 따뜻한 세상을 일궈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니지2 이용자의 어머니가 화재사고로 중화상을 입고 수술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혈맹(게임 내 커뮤니티) 이용자뿐 아니라 적대관계에 있던 혈맹원들도 모금에 참여해 수술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가난한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리니지2 이용자 부부에게도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이 부부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반신마비가 되고 직장 생활이 어려워지자 남편의 신경∙정신 치료를 위해 ‘리니지2’를 시작했다. 이 사실을 접한 이용자들이 부부를 위해 게임 속 결혼식을 준비했고 부부는 이용자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역사가 긴 만큼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정과 관심도 두텁다. 지난 20년 간 이용자들이 보여준 선한 영향력은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를 넘어 사회 전역에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