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손태승 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에 성공한 비결은?
상태바
손태승 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에 성공한 비결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11.0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이 결국 우리금융지주 회장직까지 겸임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2020년 3월 결산주총) 종결시까지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키로 결정했다. 

이사회가 지주 설립 초기에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크지만 여기에는 손태승 행장이 취임 이후 거둔 성과들도 중요한 근거가 됐다는 평가다. 

◆ 3분기 당기순이익 1조 9034억 원 달성...글로벌·자산관리 등 全부문 수익창출능력 업그레이드
 
손태승 우리은행장 프로필 사진.jpg
▲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
손태승 행장은 지난 2017년 11월30일 우리은행장에 내정됐고 12월22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됐다. 사실상 올해부터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모든 은행들이 예대마진 확대로 인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처럼 손 행장도 실적측면에서 업황 덕을 본 측면도 있지만 비이자이익 증가, 글로벌 부문 성장 등 손 행장의 안정적인 진두지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1조9034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0% 대폭 증가한 수준으로 3분기만에 당기순이익 2조 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2018년 우리은행이 중점 추진해 온 '지속성장 기반 확보' 노력의 성과로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실적 향상에 기인했다.

이자이익은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말 대비 5.4% 증가하였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향후 수익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비이자이익은 중점 추진 중인 자산관리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판매 호조로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0.2% 대폭 증가했다. 또한, 외환 및 파생 부문의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하며 비이자이익의 실적향상을 견인했다.

특히 글로벌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500억 원 수준으로 손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 통이었던 손행장의 업적이라 칭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은행 순이익 동향 ㅇㅇㅇㅇ.png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손태승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는데  취임당시 공표한 7대 경영과제를 모두 조기달성했다.

7대 경영과제란 ▲ 1등 종합금융그룹 구축을 위한 지주사 전환, ▲ 당기순이익 1조 9034억 원 돌파로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 ▲ 혁신성장기업 투자 및 취약계층 지원 등 생산적‧포용적 금융 선도, ▲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26개국 420개)로 국내은행 최초 세계 20위권 진입, ▲ 전국 46개 지역 총 4500km 대장정을 통한 소통과 화합 행보. ▲ 인사원칙 및 기준 정립으로 인사제도 혁신, ▲ 차세대시스템 완성으로 디지털금융 혁신 기반 구축 등이다. 

◆ 글로벌네트워크 420개 최다 구축...올해 해외자산 27조 원 목표

2014년부터 글로벌 사업본부장과 글로벌 부문장을 거친 손태승 행장은 해외 진출에 공들여 왔다. 당시 18개국 73개였던 글로벌네트워크를 26개국 420개로 확대했고, 총자산은 147억달러(약 16조 1700억 원)에서 231억달러(약 25조 4100억 원)로 약 57% 증가했다. 손 행장은 올해 해외 자산과 영업수익을 각각 249억 달러(약 27조3900억 원), 5억800만 달러(약 5588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해외자산 동향과 목표.png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지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VisionFund Cambodia)’를 인수완료하고 사명을 ‘WB파이낸스’로 변경했다. WB파이낸스는 2003년 설립돼 총자산 2200억 원의 여신과 수신 기능을 모두 갖춘 금융사로서 1400여명의 직원과 전국 10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리테일 영업에 강점이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금융사로 평가 받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WB파이낸스 인수로 현지 1등 금융사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중장기적으로 은행으로 전환하여 캄보디아 1등 은행으로 성장 시키는데 역잠을 기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진출의 핵심거점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유기적 성장 전략(Organic Growth Strategy)’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국가 내 지점을 지속적으로 신설해 대면 거래를 강화하고, 한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우량고객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을 현지화 해 현지 리딩 금융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슬로건 '2018 우리투게더'...소통과 화합을 통한 직원 단결

손 행장은 올해 슬로건을 '2018 우리투게더'로 정했다. 전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1등 종합금융으로 가자는 내용이었다. 손태승 행장은 취임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행장이 됨으로써 계파갈등은 종식될 것이고, 행장으로 내정된 이유 중 하나가 전직원으로부터 신뢰받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밝히기도 했다. 취임식에서 강조한 것도 '소통과 화합'이었다.

취임 이후 행보도 소통과 화합에 방점을 찍는다. 손 행장은 취임 이후 전 직원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며, 지난 3월부터 전국 4500km을 이동하며 46개 모든 영업본부를 직접 방문해 약 1000여 명의 직원들을 만났다.

손태승 우리투게더.jpg
▲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4월 10일 “Woori Rookie Together”(우리 루키 투게더) 행사에 참여한 신입행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투게더 톡’ 행사에서 청취한 직원들 요청을 바탕으로 ‘우리 투게더 단체상’과 숨은 일꾼에 대한 시상을 마련해 직원 화합을 격려했다. 또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혁신벤처기업을 지원하자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고객참여형 오픈심사제’를 도입했다. ‘고객참여형 오픈심사제’는 기업고객과 지점장이 여신심사 과정에 직접 참여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설명할 수 있는 제도다.

‘우리 투게더 톡’ 행사 이외에도 손 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영업 현장에서 종무식, △현장 직원들과 공감동행, △영업현장 1일 지점장, △신입행원 ‘은행장 집무실 초대’, △본점 청원 경찰, 환경 미화원 등 숨은 공로자 초청 오찬, △본부부서 팀장 초청 오찬 등 다양한 행사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고 있다.

◆ 흐지부지됐던 1등종합금융그룹을 위한 지주사 전환 현실화

취임 후 손 행장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그동안 계속 흐지부지됐던 것을 확고한 추진력을 통해 현실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그 동안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체제로서 비은행 및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경쟁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지주체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금융위는 지난 11월 7일 우리은행의 지주전환을 승인했다. 오는 12월 주총을 거쳐 내년 1월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체제 전환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출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주체제 전환시 출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의 확대가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One-stop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 통합 고객관리, 계열사 연계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면서 고객서비스 수준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한 것이 손태승 행장의 가장 큰 성과”라며 "정부 당국의 M&A에 적극 나서라는 명분과도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손 행장은 임기 1년도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 역대 최대 수준의 경영실적, ▲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 소통과 화합을 통한 직원 단결,  지주사 전환 등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고 2020년 3월까지 금융지주 회장직까지 겸임하게 된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