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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나는 5대 그룹 CEO들 성적표 '명암'...LG그룹 호실적, 롯데쇼핑은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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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나는 5대 그룹 CEO들 성적표 '명암'...LG그룹 호실적, 롯데쇼핑은 '가시방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11.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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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상장사 CEO 5명 중 1명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은 재임기간 중 우수한 설적을 거두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이원희 현대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등은 재임기간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그룹 상장사 65곳에 재임 중인 CEO는 75명(오너 일가 제외)이고 이중 16명이 내년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가 6명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 4명, LG 3명, 삼성 2명, SK 1명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주력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모두 만료된다. 현대차의 올해 CEO 인사는 지난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승진하며 3세 경영에 본격 나선 상황이라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임기만료를 앞둔 현대차그룹 CEO 중 이원희 현대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 임영득 사장은 재임기간에 거둔 경영성적이 신통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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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 들어 1~9월 매출이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49.4%나 감소했다. 이 부회장이 CEO에 선임되기 전인 2015년 영업이익은 6조3600억 원이었으나 2016년 5조2000억 원, 지난해에는 4조6000억 원으로 줄었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이 수익성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기아차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박 사장은 2016년부터 기아차 경영을 맡았는데 취임 첫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5%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2조4600억 원에서 66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 1~9월 영업이익은 7755억 원으로 115.5%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나타난 착시효과다. 취임 첫해부터 매출이 꾸준히 오른 것은 위안거리다.

현대기아차의 부진 속에 임영득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실적이 좋지 못하다. 올 1~9월 현대모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 15.4% 감소했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임 사장 취임 전 36조 원대의 매출은 지난해 35조 원으로 줄었다. 3조 원에 육박하던 영업이익규모는 2조 원을 가까스로 넘기는 수준으로 작아졌다.

반면 LG그룹은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의 경영실적이 모두 좋다.

재계의 대표 장수 CEO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16년 3월 재신임 이후에도 여전히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1~9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9.3%, 11.2% 증가했다. 재신임 전 5조 원대의 매출은 지난해 6조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00억 원에서 9300억 원으로 늘었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도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커졌다. 올 들어서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3월 대표로 선임된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조성진 부회장을 보좌하며 좋은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2.6%, 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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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5대 그룹 부회장. 왼쪽부터 이원희 현대차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롯데그룹 역시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을 제외하면 대체로 실적이 좋은 편이다. 롯데백화점 경영을 맡고 있는 강 사장은 중국 사드 여파로 취임 전 8조 원대에 달하던 매출이 지난해 3조 원대로 쪼그라드는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도 61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실적도 상반기 기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3분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증권가의 기대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10년 가까이 롯데케미칼 CEO를 맡고 있는 허수영 사장도 2017년 3월 재신임 이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올 들어 영업이익이 15.6% 감소한 것은 옥의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가격 부담 증가,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위축, 여수공장 정기보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3월 CEO로 신임된 김교현 사장도 임기가 만료된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상습폭언 등 갑질행위와 불법파견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나 재임 기간 내 실적은 좋다. 매출은 처음으로 4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2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해 말 나란히 CEO에 선임된 홍원표 삼성SDS 사장과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이 임기가 만료된다. 두 사람모두 올해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SK그룹은 상장사 CEO 중 이완재 SKC 사장이 유일하게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재임 후 2016년과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세대교체가 이뤄져온 탓에 올해는 숨고르기 분위기 속에서 총수가 바뀌었거나 실적이 부진한 일부 그룹에 인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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