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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공유 무한정 가능한 줄 알았는데...횟수·용량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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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공유 무한정 가능한 줄 알았는데...횟수·용량 인색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8.11.18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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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남)씨는 LG유플러스의 ‘속도 용량 걱정 없는 요금제 78’에 가입했다. 가족 간 데이터 공유가 최대 15GB까지 가능하다는 대리점 직원의 말에 선택했다. 그러나 데이터 공유가 한 달에 최대 4회, 1회 한도 용량 1GB를 넘지 못하는 등 제한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이 씨는 “데이터 공유에 제한이 있는 줄 알았다면 이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이전에 쓰던 요금제와 별반 차이 없는 상품을 웃돈을 주고 사용하는 셈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이동통신3사가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족 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니 모두 비싼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으로 유용하다는 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데이터 공유 시 발생하는 제한 사항이 제대로 안내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각각 ‘T플랜’, ‘데이터온 프리미엄’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등의 상품을 통해 데이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의 총량을 정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모두 같지만 일부 상품은 횟수 제한과 1회 보낼 수 있는 한도가 별도로 설정돼 있다.

SK텔레콤의 T플랜은 요금제별로 스몰과 미디엄, 라지, 패밀리, 데이터 인피니티 등 총 5개로 나눠져 있다. 모든 상품에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며 총 한도는 ▲스몰 1.2GB ▲미디엄 4GB ▲라지 15GB ▲패밀리 20GB ▲데이터 인피니티 40GB 등이다.

T플랜의 경우 타사 데이터 공유와 달리 직접 주고 받는 방식이 아닌 하나의 ‘판’을 구성해 계획적으로 데이터를 배분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이 데이터 인피니티 상품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월 초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40GB를 아버지 10GB, 어머니 10GB, 동생 20GB와 같은 식으로 계획을 짜면 자동으로 분배가 이뤄진다. 분배 설정은 언제든 가능하지만 적용은 익월 초에만 된다.

이통3사 가족간 데이터 공유 한도 및 유의점.png

KT의 데이터 온 프리미엄은 월 50GB의 공유 전용 데이터가 주어진다. 다만 공유를 위해선 별도의 서비스인 '패밀리 박스'에 가입해야 된다.

패밀리 박스는 일종의 데이터 모음 상자다. 결합돼 있는 가족 끼리 데이터를 넣고 빼고 하는 식으로 공유가 가능하다. 데이터를 주는 담기의 경우 회선당 월 최대 2000MB, 회당 100MB 단위로 2000MB까지 선택 가능하다. 담기 완료 후 기본제공 '데이터 잔여량이 500MB 미만일 경우' 담기가 제한된다.

데이터박스에 보유중인 데이터를 본인 회선으로 가져와 사용하는 꺼내기는 회선당 용량 제한은 없지만 1회 최대 2000MB까지 원하는 용량을 한 번에 꺼낼 수 있다. 담기와 꺼내기 합산 '월 30회까지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횟수에 주의해야 된다.

LG유플러스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88’과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78’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 공유 데이터 15GB가 주어지는 데이터 78은 가족과는 월 최대 4회, 타인은 2회까지 이용가능하다. 1회 최대 1GB의 한도가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데이터는 가족 4GB, 타인 2GB인 셈이다.

데이터 88은 공유 데이터가 총 40GB 주어진다. 1회 데이터 공유 한도는 1GB로 데이터 78과 같지만 가족에 한해서는 횟수제한이 없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공유 상품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굉장히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사업자가 구체적인 한도와 제한 사항을 소비자에게 확실히 알릴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통3사 관계자들은 “상품에 따라 공유 한도와 총량이 다르다”며 “영업과정에서 세부내용도 함께 설명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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