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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는 너무 과한 스펙?...출시 경쟁 불붙지만 콘텐츠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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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는 너무 과한 스펙?...출시 경쟁 불붙지만 콘텐츠 전무
영화 IMAX관도 4K...업스케일링 기술 해답될까?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11.15 0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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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TV 제조사들이 잇따라 ‘8K TV’를 출시하며 내년 초고화질 TV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K 콘텐츠를 상용화한 곳이 전무한 상황이라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신 기술의 성능에 기대를 갖는 소비자라면 8K TV 구매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썬 지상파나 IPTV는 물론이고 비교적 다양한 콘텐츠가 양산되는 인터넷 등에서도 8K 동영상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CGV, 롯데시네마 등 주요 영화관의 영사기 화질도 2K~4K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 7680x4320px 해상도를 가진 8K QLED TV를 국내에 본격 출시했다. FUHD라고도 불리는 8K 해상도는 FHD(1920x1080px)의 16배, UHD(3840x2160px) 의 4배 화질로 3300만 개 이상의 화소로 표현된다. 최소 65인치부터 최대 85인치 사이즈의 8K TV 4종의 가격은 729만~2590만 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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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이달 1일 '8K QLED TV'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제조사들이 잇달아 8K TV 출시를 예고하며 내년 초고화질 TV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또한 지난 8월 독일 베를린 ‘IFA 2018’에서 공개한 8K OLED TV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LCD 기반 패널을 쓰는 삼성전자와 달리 OLED 패널 특성 상 갖가지 개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소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달  “내년 5월에 8K OLED를 양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내년 중순에는 제품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 LG외에 일본 샤프나 소니 등 해외 제조사 또한 8K TV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  8K 초고화질 TV 경쟁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8K 콘텐츠가 현재 전무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제 지상파나 IPTV사업자 중 8K 화질의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대표적인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자인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등에서도 8K 영상은 찾아볼 수 없다.

‘불법 다운로드’의 대표적 경로로 알려진 토렌트(Torrent) 등을 활용해 8K(4320p) 영상을 확보하고자 구글링 등의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제대로 된 콘텐츠를 찾기 힘들었다.

CGV나 롯데시네마 등의 주요 영화관 영사기 화질 또한 일반 상영관의 경우 2K(FHD), IMAX관의 경우 4K(UHD) 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촬영용 8K 영상장비 또한 이제야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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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스크린'이라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관에 지난해 말 설치된 영사기도 4K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8K 인프라가 아예 보급되지 않아 당장은 8K TV를 구매해도 2K나 4K 영상만 시청 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8K TV 실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스마트폰도 4K(UHD) 화질을 가졌다고는 하는데 2K(FHD)와 구별하기 어렵고 배터리 소모만 늘어나서 화질을 낮춰서 사용하고 있다”며 “8K TV 역시 이용할 수 없는 콘텐츠가 없은 상황에서 과한 스펙으로 가격만 비싼 게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조사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8K TV 화질 활용을 위해 업스케일링(Upscaling, 화질 업그레이드) 기술을 적극 도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8K QLED TV에 인공지능 기반 업스케일링칩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해 저화질 영상을 8K 영상으로 자동 변환해준다고 강조하며 콘텐츠 부재를 만회하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다.

콘텐츠 부족 논란과 관련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QLED 8K만의 차별화된 인공지능 업스케일링 기술로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이어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히는 건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은 지난 8월 IFA 2018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알려 (내년을) '8K는 삼성'이라는 이미지 선점에 주력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8K 도입에 가장 열성적이라고 알려진 일본조차도 이제야 시범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나라는 4K 방송이 시작된 지도 1년 남짓인데 8K는 당연히 이른 감이 있다”며 “관련 촬영·영상보급 인프라도 전무하고 저화질 업스케일링 기술도 한계가 있는 만큼 8K TV 대중화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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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2018-11-16 16:04:09
삼성 8K 업스케일링 기능으로 일반영상도 8K 시청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