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환불은커녕 반품도 안돼...'라돈' 제품 껴안고 소비자만 냉가슴
상태바
환불은커녕 반품도 안돼...'라돈' 제품 껴안고 소비자만 냉가슴
당국 조사 결과 나올때까지 강제회수 못해
  • 한태임 기자 tae@csnews.co.kr
  • 승인 2018.11.20 07: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상 속 생활용품들이 연이어 '라돈 논란'에 휩싸이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반품마저 원활하지 않아 피해자들만 냉가슴을 앓고 있다.

침대, 생리대에 이어 온수매트까지 소비자들은 논란이 된 제품들이 집 안에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하지만 접속 폭주로 업체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고객센터마저 불통인 경우가 많아 답답함만 커져간다. 정부 역시도 "조사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해 결국 논란이 된 상품을 끌어 안은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소비자만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업체와 연락이 닿지 않지만 문제가 되는 제품을 집에 두고 있을 수도 없어 제품을 즉각 반송해버렸다는 소비자들도 많다. 그러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교환, 환불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 결국 소비자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불안을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피해자 신고를 받아두는 등 일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ons.jpg
▲ 소비자고발센터에는 '라돈 논란' 제품을 교환, 환불 받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 조사결과 나오기 전 강제회수 불가...소비자 불안 줄일 조치 없나 

라돈 의혹이 제기됐던 '오늘습관 생리대'의 경우 논란 당시 소비자들이 교환·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의혹을 부인하면서 시간만 차일피일 흘렀다. 소비자고발센터에도 오늘습관 생리대를 교환·환불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

논란 당시 국정감사 기간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오늘습관 생리대' 처리에 대해 질의했으나 "제조·판매 중지를 시켰으나 '강제회수'를 하려면 수사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답변할 뿐이었다.

결국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소비자를 위한 적극적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남인순 의원은 "제조 중단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 시점으로부터 2주가 지나서야 발표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의 조사 결과는 "오늘습관 생리대가 안전기준에는 적합하나, 4개 제품에서 신고되지 않은 패치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약사법에 따라 회수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요지였다.

오늘습관 측도 약사법 위반을 인정하고 자진회수 및 안전한 제품으로 교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업체와 정부의 지지부진한 대응에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소비자들은 "이미 제품에 대한 신뢰를 다 잃었는데 교환이 웬 말이냐. 원안위 결과가 어떻든 소비자들 대다수가 환불을 원하고 있으니 조치해주기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자진회수한 상황이다보니 교환, 환불 중 어느 것을 하라고 강제할 수가 없다. 그러나 소비자 불편이 있는 점을 감안해서 해당 업체에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가능케 해줄 것을 요청하고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하이젠 온수매트 2주간 조사 중...라돈 방출 우려 두고 소비자만 전전긍긍 

최근 문제가 된 하이젠 온수매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1월 5일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현재 원안위에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그 사이에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보니 답답한 상황이다. 
528472_173267_2235.jpg
▲ 지난 5일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 검출 의혹이 제기됐다.
소비자고발센터에도 온수매트 논란으로 답답하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정부가 라돈 검출 조사에 들어갔다는 기사까지 봤는데 이후 아무런 결과 발표가 없다. 2주가 넘도록 검사중이라는 건데 이렇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대응부터가 미덥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온수매트는 한 방을 차지하고 있고 불안해서 방문도 안 연다. 업체 측은 전화를 안받고 있는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원안위는 하이젠 온수매트 조사결과 발표일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조사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강제회수 조치도 불가능하다. 원안위 관계자는 "조사도 없이 행정명령을 내렸다가 추후 조사결과에 '결함이 없다'고 나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 소비자들은 "강제회수도 불가능하다고 하면 라돈 방출 우려가 되는 제품을 소비자만 껴안고 있어야 하는 것이냐"며 "이런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의 안전은 가장 뒤에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한태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오늘습관 고객전화를 안받네요 2018-12-03 17:49:10
오늘습관 측은 지난 11월 9일 제가 주문한 제품을 수거한 후 한 달이 다 되도록 환불 소식이 없습니다.
비싼 제품이라 30만 원 가까이 지불했지만, 결국 제품만 회수한 후 폐업처리하고 배째라할까 우려돼요.
환불 아니고 새 제품을 만들어 교환해준다는데, 신뢰가 깨진 곳의 제품을 비싼 값에 쓰고 싶지 않아 수 차례 회사 홈피에 글 올렸지만 무시 당하고 있어요.
후속 취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