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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3분기 실적 쇼크...세전이익 1조 돌파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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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3분기 실적 쇼크...세전이익 1조 돌파 물 건너가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1.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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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올해 초 공언했던 '세전이익 1조 원' 돌파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한 거래량 급감으로 타격을 받았고 파생상품의 상환 및 발행 축소마저 겹치면서 수익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말까지 세전이익(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5418억 원이라고 14일 공시했다. 3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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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세전이익은 106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51.6% 떨어졌고 당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51.3% 감소한 765억 원에 그쳤다. 실적 발표 전 증권가에서 추정한 컨센서스(약 1200억 원)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상 밖의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분기 당기순이익 기준에서는 한국투자증권(1236억 원), 메리츠종금증권(1073억 원), NH투자증권(1047억 원)에 이어 4위에 그쳤고 누적 순이익에서도 미래에셋대우는 4343억 원으로 라이벌 한국투자증권(4109억 원)과의 격차가 200억 원대로 좁혀졌다.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27조 원으로 업계 1위 증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가 기록한 분기 순이익 765억 원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역대 최저 실적이기도 하다. 통합법인 출범 후 줄곧 1000억 원대 이상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고 증시 호황 영향을 받은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분기 순이익 2000억 원을 돌파했지만 이번에는 증시 부진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실적 급락의 원인으로 주식 거래량 급감과 그동안 탄탄한 실적을 자랑했던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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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레이딩 부문 순영업수익이 전 분기 대비 84.1% 급감한 150억 원에 그쳤는데 이는 채권 운용 수익이 양호했음에도 파생결합증권 상환규모가 줄었고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관련 펀드 및 주식 평가 손실로 PI 부문 수익이 급감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30% 이상 급감했으며 2분기 사상 최대치 실적 이후 대형 딜 공백과 보유물량 셀다운 확대에 따른 IB부문의 역기저효과가 있었다"며 "또한 파생상품 발행 및 상환이 대규모 축소됐고 글로벌 시장 하락으로 보유자산의 평가가 영향을 받았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미래에셋대우가 대규모 출자를 실시하면서 확장해가고 있는 해외법인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홍콩법인(Mirae Asset Securities (HK) Limited)은 순손익 305억 원으로 해외법인 중에서 가장 많은 손익을 거뒀고 미국법인(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USA) Inc)도 158억 원, 인도네시아 법인(PT. Mirae Asset Sekuritas Indonesia)과 베트남 법인(Mirae Asset Securities (Vietnam) LLC)도 순손익이 각각 75억 원과 74억 원을 기록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해외법인은 홍콩·런던·인도·LA 합산 세전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65% 늘었고 신흥국 법인은 같은 기간 114% 증가했다"며 "다만 직접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 점과 지난해 이후 순영업수익 중 트레이딩 부문 비중이 20%에 달하는 점은 현재의 증시 상황에서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주식, 연금 등 주요자산의 증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장기 성장 동력이 꾸준히 확보되고 있고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국내외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IB부문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무엇보다 11개 해외법인이 각 국가별 다양한 로컬비즈니스를 영위하며 현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어 4분기 이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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