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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앞두고 실적 빨간불...3분기 순익 2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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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앞두고 실적 빨간불...3분기 순익 25% 감소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11.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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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발표를 앞두고 수수료 인하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수수료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28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7147억 원보다 4322억 원, 비율로는 25.2%나 줄었다. 

특히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9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7806억 원에 비해 49.3%나 감소했다. 현대카드도 전년 동기보다 29.7%나 감소한 1278억 원을 기록했고, 하나카드는 17.6%, 삼성카드는 9.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jpg
카드업계는 지난해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로 수수료가 감소한 데 이어 올 7월 말 시행한 밴 수수료 정률제 시행의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밴 수수료 변경 등의 정책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카드사 수익은 줄어들게 뻔하다"고 말했다.

카드 시장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점도 악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구매실적은 11년부터 17년까지 84.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7% 증가에 그쳤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사는 이달 발표될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드수수료는 3년 마다 재산정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등으로 업계는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년 카드수수료를 1조원 가량 줄인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추가 조정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조 원은 3년 전 수수수료 조정으로 인한 감소분의 2.5배에 이르는 액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13일에는 자영업 단체인 '불공정 카드수수료 차별철폐 전국투쟁본부(투쟁본부)'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15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열고 카드수수료 인하를 거세게 요구했다. 투쟁본부는 자영업 가맹점의 수수료가 대기업 보다 3배 이상 높다며 가맹점에 카드수수료 협상권을 부여하라고 주장했다. 김상민 투쟁본부 상임대표는 "불공정한 카드수수료 차별 철폐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카드노조는 1일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주부터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나섰다.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카노협) 장경호 의장은 "카드 수수료에 모든 부담을 떠넘긴다면 산업 붕괴로 이어져 카드산업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현대카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400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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