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SK증권, SK그룹 떠나자마자 '적자전환'...IB부문 위축 우려
상태바
SK증권, SK그룹 떠나자마자 '적자전환'...IB부문 위축 우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1.21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월 SK그룹에서 26년 만에 계열분리돼 사모펀드 운용사 J&W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SK증권(대표 김신)이 첫 분기에 적자로 전환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급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업황이 나빠지는 등 외부 요인이 작용한 결과지만 대주주 변경 절차가 1년여 넘게 지연되면서 영업 활동이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SK증권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IB부문의 적자폭이 올해 늘어나고 있고 대주주 변경에 따른 신용등급 추가하락 가능성도 있어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181120003.png

SK증권은 올해 3분기 7억3700만 원 분기 순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전환됐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다수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분기 적자를 기록한 국내 증권사는 골든브릿지증권(대표 박정하)과 SK증권 두 곳에 불과하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수 년째 매물로 나온 상황이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은 부문별 실적에서 자기매매 부문을 제외한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IB부문 모두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올해 3분기까지 위탁매매 부문은 약 37억 원, IB부문은 약 5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위탁매매 부문은 상반기까지는 33억8000만 원 흑자를 달성했지만 올해 3분기에만 71억 원 적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실적에서는 적자로 전환됐다. 주식거래량 감소에 따른 주식거래수수료 수익과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감소가 브로커리지 이익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181120001.png
▲ SK증권 분기별 순이익 현황

IB부문도 3분기 36억 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적자 누적금액이 51억 원으로 늘었다. IB부문은 올해 2분기 10억 원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1분기와 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 실적에서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IB부문에서 213억 원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SK증권은 IB부문에서 특히 프라이빗에쿼티(PE)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해 PE부문 실적이 하락했고 아직까지 이익 실현이 되지 않은 딜이 있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SK증권 관계자는 "IB부문에서는 특히 PE부문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익 미실현의 영향도 있다"며 "추후 엑시트(Exit)하는 딜이 발생한다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IB부문에서는 강점을 가진 DCM 기반으로 ECM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나 탄소배출권 같은 기후금융 관련분야와 같이 특화영역 발굴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81120002.png
▲ SK증권 1~3분기 부문별 순이익 현황

반면 자기매매 부문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08억 원을 기록하면서 누적 순이익이 256억 원으로 다른 부문에서 발생한 적자폭을 상당 부분 메웠다. 그러나 자기매매 부문도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억 원 이상 급감하면서 마찬가지로 침체에 빠져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SK증권이 대주주 변경에 대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과거 SK그룹 계열사로서 받은 지원을 고려한다면 SK그룹 계열 사업기반이 약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IB부문 수입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달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300억 원)에 이어 내달 초 주주배정 유상증자(800억 원) 흥행 여부에 따라 추가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7월 SK그룹에서 계열 분리 될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국신용평가도 'A'에서 'A-'로 한 단계씩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이 제고되는 점은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업기반이 취약해진 점은 수익성 전망에 있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사와 영업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의 수익성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점 역시 회사의 사업위험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