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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GMO 숨바꼭질⑥] “내 아이 안전하게"...급식 등 Non-GMO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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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GMO 숨바꼭질⑥] “내 아이 안전하게"...급식 등 Non-GMO 활발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8.12.05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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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 사는 주부 김 모(여)씨에게는 다섯 살 난 딸이 있다. 결혼 10년 만에 가진 아이라 딸을 각별하게 챙기는 김 씨는 우연히 GMO식품의 안전성 논란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난 후 집 근처 생협에 가입했다. 생협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논-GMO(Non-GMO) 식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워낙 식품 관련 뉴스들이 많이 터지다보니 항상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최근 우연히 GMO 부작용을 접한 후 솔직히 많이 무서웠다. 아이만큼은 최대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생협을 이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GMO 식품에 대한 건강 우려는 소비자의 Non-GMO 식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생활 속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쿱생협, 두레생협, 한살림 등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을 통해 Non-GMO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 생협 판매 제품 대부분 Non-GMO...소비자 높은 관심 반영된 결과

조합원인 소비자의 의견과 생활이 그대로 반영돼 운영되는 생협은 현재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이 Non-GMO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생협의 대외적인 Non-GMO 식품 홍보와 GMO 완전표시제 지지 표명은 자연스럽게 GMO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소비자들에게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97개 지역조합으로 구성됐으며 26만 명의 소비자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는 아이쿱생협은 지난 3일 가공식품 제조시설, 연구시설, 물류센터 등을 한데 모아놓은 31만 평 규모의 친환경유기식품클러스터 ‘괴산자연드림파크’를 개장하며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Non-GMO 곡물로 키운 정육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Non-GMO 제품을 괴산자연드림파크 내에서 만들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온라인 사이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아이쿱생협의 괴산자연드림파크는 수입 밀 혼입사건, 일본 방사능 유출, GMO 원재료 사용 등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유기식품 제공을 위해 조성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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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쿱생협은 구례에 이어 괴산에 자연드림파크를 개장하고 Non-GMO 식품 제조 품목을 더욱 확대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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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는 GMO 작물에 사용된다는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 검출 여부 검사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쿱생협 관계자는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일반적인 식품 검사와는 달리 식용유 내 잔류 화학물질, 캐러멜시럽의 발암위험물질, GMO 사료, 떡잎에서 발견되는 농약 성분, 계란 살충제 등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아이쿱생협의 친환경 브랜드 자연드림은 100% Non-GMO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고 할 수 있다. Non-GMO 유채씨를 원료로 하는 압착 유채유는 이미 소비자 사이에서 유명하고 작년 4월부터 Non-GMO 곡물을 먹여 키운 축산물을 시작으로 유정란, 우유, 버터 등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23개 회원 생협이 운영되고 있으며 65만여 명의 소비자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는 한살림 또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거의 대부분이 Non-GMO 제품이라고 밝혔다.

한살림 관계자는 “생협은 소비자 중심의 조합이다. 조합원의 의견에 따라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Non-GMO 식품 판매가 증대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Non-GMO 급식 운동 활발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공급해야"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직접 서명에 나서는 등 전국 각지에서 'Non-GMO 급식'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의 주역이 될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양질의 식자재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바이오안정성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년 4월 기준 6개 광역단체, 9개 시 군, 8개 구에서 Non-GMO 급식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진방법으로는 급식 식자재 공동구매 시 GMO 배제, Non-GMO 식자재 구입 차액지원, 전통장류 공동제조 공급 등이다.

Non-GMO 학교급식은 2012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해 2018년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성북구, 서대문구, 금천구는 Non-GMO 학교급식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며 강동구는 전북 완주와 도농상생 공공급식 운영을 통해 완주생산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경기도는 부천시, 광명시,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수원시 등이 학교급식 GMO Free-Zone을 선언했다.

특히 서울 도봉구는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지역 내 어린이집 252곳에 Non-GMO 식품 지원 실시한다고 밝히고 4월부터 어린이집에 식용유, 고추장, 된장, 국간장, 양조간장, 옥수수 6개 품목을 Non-GMO 식품으로 공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 지역 내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교사, 학부모, 주민 등 150여 명이 모여 ‘먹거리 안전도시 GMO OUT! 도봉구’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또한 수원시는 2019년부터는 중학교에서 2020년부터는 고등학교에서 국간장, 진간장, 된장, 고추장, 식용유 등 5개 품목을 Non-GMO로 공급할 것이며 25개 품목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이를 위한 연도별 지원금을 2019년 6억 5000만 원, 2020년 16억 원가량으로 추산했다. 향후 시의회와 해당 예산 확보를 위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이로써 수원시는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기초지자체 단위 최초로 Non-GMO 학교급식을 선언한 지자체가 됐다.

충남은 GMO 우려 해소를 위해 지역 생산 콩을 활용한 전통장류를 학교급식에 공급하고 있으며 충북은 GMO 배제를 학교급식 품질관리기준 권장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북은 도교육감 지시사항으로 GMO 식자재 배제를 권고하고 있다.

경남과 광주광역시 남구에서는 GMO 식자재 배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남 나주시와 순천시는 친환경급식지원센터를 통한 Non-GMO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강원도는 영월군에서 Non-GMO 학교급식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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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Non-GMO 급식 물결

이 외에도 경기도 하남시는 내년부터 GMO가 학교급식에 사용되지 않도록 Non-GMO 식재료를 전체 학교에 지원해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경기도 양평군은 양평지부 경실련, 한살림, 팔당생명살림협동조합, 녹색당,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이 합심해 Non-GMO 학교급식 선언단을 모집하고 GMO 없는 학교급식 실현 방안에 대해 양평군의회와 적극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는 현재는 영월만 시행하고 있으나 점차 확대해 2022년까지는 전 지역의 Non-GMO 학교급식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는 내년부터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식재료(Non-GMO)를 활용한 학교 급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2019년 2개 품목, 2020년 3개 품목, 2021년~2022년 4개 품목 등 Non-GMO 농산물을 원재료로 하는 제조·가공식품 사용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며 대상 품목은 간장, 된장, 식용유, 옥수수 가공식품 등이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주부 윤 모(여)씨는 “6살짜리 딸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나오는 급식이 영양 상태나 아이들 기호에 맞춰 정성스럽게 제공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래도 항상 걱정이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부모 마음인 것 같다. 서울은 Non-GMO 급식을 시범 운영 중인 곳도 많고 경기도도 수원, 의왕 등 몇몇 도시가 시행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아직 김포시는 Non-GMO 급식 시행에 대한 공식적인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빨리 확대 시행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관계자는 “Non-GMO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오늘내일 일이 아니라 항상 꾸준히 있었다. 특히 아이를 가진 학부모들의 관심은 더욱 지대하기 때문에 급식에 GMO 식재료를 배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GMO 찬반 논란에 대해 그는 “무엇이든 새로운 현상이나 새로운 것이 개발되면 의견 대립은 뒤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식약처나 농진청 등 정부 기관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안전성심사평가를 거쳐 안전한 제품만 유통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입장이고, 소비자들은 그렇게 평가를 거쳐 유통했는데 가습기 살균제나 라돈 등 문제가 계속되고 있지 않느냐며 불신하는 입장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GMO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으리라고 보이지만, GMO 식품이 사용된 지 현재 20년이 됐는데 30년에서 40년쯤 되면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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