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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 '롤러코스터 장세' 속 시총순위 상승...삼성증권·유진투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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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 '롤러코스터 장세' 속 시총순위 상승...삼성증권·유진투자 부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1.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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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 호황과 불황을 동시에 경험하는 롤러코스터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교보증권(대표 김해준), 현대차증권(대표 이용배)이 시가총액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대표 장석훈)과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은 시총 순위가 떨어졌고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시총 1위 자리는 지켰지만 2위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현재 국내 증권주 중에서 시총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21일 종가 기준 4조377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조7457억 원(28.5%)이 줄면서 2위 NH투자증권과의 격차가 2조2119억 원에서 5366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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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까지 통합법인 출범 이후 최대 반기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악화로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3분기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시총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총 800만주를 취득 및 소각하고 올해부터 3년 간 최소 25%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주주환원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의 감소폭이 눈에 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증권의 시총은 3조2684억 원으로 업계 3위였지만 21일 종가 기준 시총은 2조5852억 원으로 20.9% 감소했다. 시총이 급감하면서 시총 순위도 메리츠종금증권에 밀려 4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다.

삼성증권 역시 증시 불황에 따른 실적 감소가 시총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었지만 지난해 4월 발생했던 우리사주 배당사고의 영향도 반영된 결과다. 사고 이전 1주 당 4만 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배당사고 이후 3만 원 초반대까지 급락했고 이후 증시 불황까지 겹치면서 현재 주가는 2만90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 이후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전원이 23억 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했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 제고 방안 등 다양한 주주중시경영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는 임원 자사주 매입 외에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시총 급감이 눈에 띈다. 21일 종가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시총은 2426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960억 원(28.4%) 줄었는데 시총이 급감하면서 증권주 시총 순위에서도 두 계단 하락했다.

반면 악재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시총에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어난 증권사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사 중에서는 앞서 언급한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년 대비 시총 규모가 소폭 감소하거나 큰 변화가 없었다.

NH투자증권은 21일 종가 기준 시총이 3조8412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704억 원(1.8%)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경쟁사들의 시총이 10~20%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 비중이 높은 다른 대형사들과 달리 IB부문을 비롯해 수익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되어있어 증시 한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 3분기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수익(-34%, 665억 원)과 금융상품판매수익(-13.5%, 203억 원)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운용환경이 개선되면서 운용수익이 전 분기 대비 7.3% 증가한 1433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리테일 비중이 낮고 자산운용과 기업금융 등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사업영역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종가기준 메리츠종금증권 시총은 2조6618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91억 원(3.9%) 감소했지만 경쟁사 대비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증권주 시총 순위에서도 삼성증권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김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사에서 종투사(종합금융투자회사)로 순조롭게 전환 중인데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인수금융 및 Sales& Trading 등 업무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가야 하나 현재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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