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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가입자 데이터 쿠폰 '반쪽짜리'…mVoIP·공유 모두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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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가입자 데이터 쿠폰 '반쪽짜리'…mVoIP·공유 모두 제한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8.12.01 08: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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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사는 이 모(남)씨는 SK텔레콤을 4년 동안 이용한 장기가입자로 최근 데이터 리필쿠폰을 받게 됐다. 마침 기본제공 데이터가 떨어졌던 이 씨는 모바일 앱을 통해 쿠폰을 바로 사용했고 11GB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씨는 말일이 얼마 남지 않아 데이터 부족에 시달리던 아내가 떠올랐고 바로 데이터 선물하기를 눌렀다. 하지만 화면에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사용해 불가능하다는 문구가 출력됐다. 이내 리필 데이터로는 데이터 통화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씨는 “장기고객에 대한 혜택이기 때문에 기본 제공데이터와 다를바 없을 줄 알았는데 공유받은 데이터와 제한사항이 같아  당혹스러웠다”고 하소연했다.

이동통신3사가 장기가입자 혜택으로 지급하고 있는 ‘데이터 쿠폰’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본제공 데이터를 다시 채워준다고는 하지만 데이터 통화(mVoIP), 공유 등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장기가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데이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정량의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는 ‘데이터 쿠폰’이 인기다.

이통3사 장기가입자 데이터 쿠폰 현황.png

SK텔레콤은 데이터와 음성통화 사용량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리필쿠폰’을 운영 중이다. 음성과 데이터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고, 음성의 경우 기본 제공량의 20%, 데이터는 기본 제공량 만큼 다시 채워준다. 쿠폰은 가입 2년 이상은 4장, 3년 이상은 5장 4년 이상은 6장이 가입일 기준으로 지급된다.

단 최근 출시한 T플랜 라지와 패밀리, 0플랜 라지 등은 워낙 기본 제공량이 많다 보니 제한을 두고 있다. 각각 ▲T플랜 라지 15GB ▲T플랜 패밀리 20GB ▲0플랜 라지 20GB 등이다. 기본 제공량에 제한이 없는 T플랜 데이터 인피니티의 경우 리필이 불가능하다.

KT는 LTE폰과 3G를 구별해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LTE와 3G 모두 데이터 2GB와 음성통화 100분을 공통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LTE 가입자는 올레TV 모바일팩 1개월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당월에 모두 소진하지 못한 데이터와 음성통화는 다음달 말까지 사용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2년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2월과 5월, 8월, 11월 등 최대 4장이 지급된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기본 제공량 만큼 데이터를 채울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2년 이상 가입자는 5매, 3년 이상은 6매, 4년 이상은 7매다. 타사와 다르게 음성통화와 부가서비스 등 별도의 혜택은 쿠폰을 통해 제공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통3사 모두 약관에 mVoIP와 데이터 공유는 가입한 요금의 기본 제공량 안에서만 가능하도록 명시해놨다는 것이다. 즉 장기가입자 혜택으로 지급되는 데이터 쿠폰도 타인에게 선물 받은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기본제공 외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가 모두 제한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통3사 홈페이지 모두 장기혜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있지만 '데이터 사용이 제한된다'는 유의사항은 별도로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란이 크다.

이통사 관계자는 “데이터 리필하기와 선물 받기, 이벤트 데이터 등 제공 데이터의 mVoIP, 재공유 불가는 이통3사 모두 동일하다”며 “기본 제공 데이터 한도에서만 활용이 가능하고 이는 약관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망중립성에 따라 특정 인물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상적인 망을 사용하는 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사안임에도 막아 놓은 것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케팅만 보고 데이터를 굉장히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를 따로 표기하지 않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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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톡무제한은없다 2019-09-16 00:20:16
어떤무제한요금제도를 이용해도 나이외 타인에게는
어떤 데이터함께쓰기, 어떤 데이터 선물하기, 어떤 데이터리필하기를 이용해도
보이스톡 통화(데이터통화(MVOIP))는 보내줄 수 없다.
통신사는 이 내용을 알려야 한다.
기자가 똑똑해져야 시민이 똑똑해지고 권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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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입자 2019-02-11 14:18:50
가족간데이터공유를 위해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mVoiP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요금제 변경시 안내받은 바도 없고요.
부여받은 데이터를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사용하는지는 소비자의 선택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말만 '데이터무제한'이고, 통신사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이용에 제한을 두는것은 어떤 논리로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