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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Youth 레드존

겉만 번지르르한 교재에 '부글부글'...내용 부실해도 환불 어려워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2018년 12월 06일 목요일 +더보기
그럴듯한 겉포장과 달리 내용이 부실한 학습교재 때문에 학생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더욱이 내용이 부실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판정하기가 어려워 교환이나 환불도 쉽지 않다.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고등학생 장 모(여)양은 다른 교과목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영어가 항상 걱정이다. 얼마 전 집 근처 서점에서 장 양은 영어듣기 파일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EBS 출제 강사 집필'이라고 크게 쓰여 있는 겉포장이 그럴싸한 영어영역 모의고사 기출문제 참고서를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와 만사를 제쳐두고 제일 먼저 영어듣기 파일을 다운받기 위해 포장에 적혀있는 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한 장 양은 해당 홈페이지 첫 화면에 ‘만료된 페이지’라는 경고창이 뜨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봉투에 적힌 업체 전화번호로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불통이었다.

장 양은 “가뜩이나 성적 스트레스가 심한데 이런 일이 생기면 너무 속상하다. 오로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학생들을 상대로 부실 참고서를 판매하고 나 몰라라하는 업체는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참고서 내용 부실에 대한 지적도 항상 끊이지 않는 소비자 불만 중 하나다. 유명 강사나 공공기관의 이름을 교재 포장 전면에 내걸어 판매해 구매했는데 정작 내용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 것.

특히 수능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이런 부실 참고서를 접할 때마다 속상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EBS 수능교재 오류가 최근 4년간 89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교재 오류와 교재 보완 등에 따른 문제가 618건으로 조사돼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부산 서구에 사는 고등학생 박 모(남)군도 EBS 유명 강사 이름을 내건 언어영역 참고서를 샀는데 개념 설명이나 해설이 빈약하고 문제 역시 다양하게 구성돼 있지 않아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박 군은 “학생들에게 EBS나 유명 강사의 이름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참고서를 만드는 업체들이 이 점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 참고서 내용 구성부터 검증, 판매까지 '업계 자율'에 맡겨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구매한 도서(참고서, 수험서 등 포함)의 파손, 페이지 수 부족, 상태 불량 등 품질에 하자가 있을 경우 교환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환불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장 양 사례의 경우는 영어듣기파일 다운 불가는 교재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외적인 부분으로 판단돼 교환이 불가능하며 박 군 사례도 내용 부실에 대한 의견은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라 교환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참고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험서나 참고서의 경우 교재팀에서 내용을 구성하고 최종적으로 각 교과목에 해당하는 교수나 전문가를 통해 최종 검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참고서나 수험서는 만들 때부터 최종 판매까지 업계 자율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내용 부실이나 내용 오류가 발생할 경우 모든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참고서 업체들은 광고와 판매에 주력하기 전 내용 검증과 검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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