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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 무상교체 권고에도 유상수리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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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 무상교체 권고에도 유상수리 '꼼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11.30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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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가 쉽게 찢어져 문제가 되고 있는 진공청소기 노즐 고무관(호스)을 무상교체하라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도 불구 유상수리를 안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회사 측은 유상수리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무상교체 진행 사실을 언급하는 소비자들에 한해 무상수리를 해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문제가 된 부품을 교체해 판매하고 있다면서도 전매장에서 부품교체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 수유동에 거주하는 권 모(여)씨는 최근 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던 중 브러쉬의 고무호스가 찢어져 AS 신청을 했다가 유상수리 안내를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권 씨는 “과거 언론을 통해 호스가 찢어진 진공청소기 부품을 무상교체 해준다는 내용을 접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막상 서비스센터에서 유상수리 안내를 받으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에 문제가 있었다면 제조사가 먼저 구매 고객에게 사실을 알리고 보완 부품으로 교체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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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6년 1월 일렉트로룩스 진공청소기 올트라플렉스의 노즐 호스가 사용 중 찢어진다는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다수 접수됨에 따라 무상교체를 권고했다.

2014년 6월부터 판매된 ZUF4202OR, ZUF4204REM, ZUF4206DEL 3개 모델이 대상이다. 해당 모델들은 그동안 3개월도 채 사용하지 못하고 호스를 찢어진다는 내용으로 빈번하게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일렉트로룩스 관계자는 “소비자원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당시 이미 회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을 진행 중이었다”며 “호스가 찢어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아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품 교체기간(6개월)을 연장해 2016년 말까지 접히는 각도 조절 장치(스토퍼)가 부착된 호스교체에 나섰고 호스 재질도 기존 염화비닐수지(PVC)에서 신축성이 더 좋고 견고한 폴리우레탄(PU)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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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구매 6개월 지난 시점에서 문제가 생긴다보고 무상교체 기간을 그해 말까지로 잡았다”며 “2017년부터는 정상적인 서비스 절차를 안내하다보니 일부 소비자들이 유상수리 이야기에 불만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가 과거 노즐 교체 조치를 언급하는 경우  해당 부품 교체 이력이 없을 경우 무상수리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 부품을 교체해 판매하고 있다는 일렉트로룩스의 설명과 달리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송 모(여)씨는 소비자원의 노즐 무상교체 권고가 이뤄진지 6개월 뒤 진공청소기를 구입했는데 최근 들어 호스가 찢어지는 고장으로 불편을 겪었다. 부품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재고품을 구입해 문제가 된 것이다. 송 씨는 “무선청소기가 있어서 진공청소기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사용했는데 호스가 찢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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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 측은 “매장에 유통된 재고품도 교체 부품을 보냈지만 자사 마케터가 없는 일부 판매점에서 고객이 구매할 때 새 부품 지급이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렉트로룩스의 호스 교체는 '자발적 무상교환' 형태로 이뤄졌다. 제조사가 위험성을 고객에게 알려야 하는 '리콜'과는 달리 일일이 연락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 업체로부터 호스 교체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있는 이유다.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경우 자동차, 스마트폰처럼 구매 이력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워 리콜에 나섰더라도 업체 측이 소비자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알리기는 사실상 힘든 실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채널이 다양하다보니 구매고객 정보가 제조사 시스템에 등록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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