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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간 10명 거쳐간 흥국화재 'CEO 잔혹사' 권중원 사장이 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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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간 10명 거쳐간 흥국화재 'CEO 잔혹사' 권중원 사장이 끊을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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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에서 유난히 CEO 교체가 잦은 흥국화재에서 권중원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화재를 전신으로 하는 흥국화재는 지난 2006년 3월 태광그룹에 인수된 후 선임된 10명의 CEO 가운데 단 1명만 임기를 채웠을 정도로 경영진이 단명을 했다.

그동안 CEO 평균 재임기간이 1.2년에 그쳤고, 심지어 3개월 만에 교체된 사례도 있다.흥국화재에서는 초대 대표이사였던 오용일 대표 취임 이후 보장된 임기를 마친 CEO는 2010년 6월부터 만 3년 간 재직했던 김용권 전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만 12년 간 총 10명의 CEO가 거쳐갈만큼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다. 

▲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
김 전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변종윤(24개월), 조훈제(17개월), 윤순구(13개월), 오용일·문병천(12개월) 전 대표이사가 1년 이상 임기를 이어갔지만 주어진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했고 황서광, 이종문 전 대표이사는 4개월, 김종연 전 대표이사는 재임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흥국생명 대표이사로 옮긴 변종윤 전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일신상의 이유로 교체가 됐지만 대부분 경질성 교체에 가까웠다. CEO의 임기를 최대한 보장하거나 장수 CEO도 타 업권보다 많은 보험업권 특성을 고려한다면 흥국화재 CEO의 임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교체도 잦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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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권중원 현 대표는 이변이 있지 않는 한 임기를 모두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올해 경영성적을 감안하면 연임은 쉽지 않다는 것이 손보업계의 중론이다.

권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면서 지급여력비율(RBC)를 비롯해 경영개선작업과 공격적인 영업전략에 나섰다. 권 대표는 LG화재(현 KB손해보험) 입사 이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LIG손해보험 경영기획담당 등을 맡은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권 대표는 취임 이후 과감한 신상품 출시로 주목받았다. 취임 후 3개월 째였던 지난해 5월 어린 자녀를 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자동차보험 자녀할인특약'을 도입했고 다음달에는 주행거리특약도 신설해 과감한 보험료 할인정책을 펼치면서 그동안 열세였던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우량고객 유치에 나섰다.

장기보험에서도 지난해 6월 유병자나 고령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배당 유병자를 위한 보장보험'을 선보였고 그 해 11월에는 최장 15년 동안 보험료 인상 없이 치아치료를 집중 보장하는 '무배당 이튼튼한 치아보험'까지 출시하며 공격적인 상품 정책을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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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해 흥국화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0.8% 증가한 853억 원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발목을 잡았던 RBC 비율도 같은 기간 154.87%에서 168.53%로 상승하면서 당국 권고치(150% 이상)을 충족하며 급한 불을 껐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0.8% 증가한 853억 원으로 권 대표는 취임 첫 해 만점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올 들어 손보업계가 계절적 악화요인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보험료 인하 압박 영향, 보장성 보험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판매사업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일제히 실적이 떨어지면서 흥국화재 역시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흥국화재 연간 당기순이익은 3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3% 감소했는데 특히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신계약건수는 올해 7월 말까지 53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1만1000건 감소했는데 신계약보험료 수익도 같은 기간 358조 원에서 304조 원으로 54조 원 줄었다.

손보업계에서 같은 기간 신계약건수가 순감한 곳은 흥국화재가 유일했다. 권 대표 부임 첫 해 소폭 상승했던 RBC비율도 올해 3분기 기준 154.70%를 기록하며 원상복귀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11월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하였으며, 추가적인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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