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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올해만 자본확충 1조2000억...이진국 사장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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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올해만 자본확충 1조2000억...이진국 사장 연임 '청신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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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가 497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에만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로부터 이끌어내며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3조 원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신청을 진행하고 기업신용공여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힘입어 이진국 사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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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30일 오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49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이 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참여를 승인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 당 5만3500원으로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금융투자 보통주 930만 주를 매입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하나금융투자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3조1912억 원을 기록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마지노선인 '자기자본 3조 원' 허들을 돌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로의 성장의 필요성과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 필요성, 상반기 증자를 통한 긍정적 효과 창출 등을 고려해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첫 번째 증자 이후 실적 상승이 추가 증자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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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그룹 주요 비은행계열사 누적 순이익 현황

올해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 누적 순이익은 1420억 원으로 하나카드(801억 원), 하나캐피탈(789억 원)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보다 압도적으로 수익성이 높았다. 올해 3분기에는 업황 부진으로 분기 순이익이 355억 원에 그쳤지만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수수료 수익 증가와 대체투자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온 IB부문 활약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초대형 IB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기자본 3조 이상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주와 협의했고 추가 유상증자라는 결과물을 얻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하나금융투자는 IB 및 Sales&Trading 영업 강화, 적극적 PI투자 확대 및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콜라보 강화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 이상의 대형 IB와 대등하게 경쟁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서 경쟁력 있는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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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지주 주요 자본건전성 지표 ⓒ하나금융지주 IR

하나금융지주는 자본건전성 차원에서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추정)은 12.99%, BIS비율(추정)은 14.89%를 기록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61%로 전분기말보다 0.1%p 개선되는 등 안정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1년여 넘게 표류하고 있는 등 비은행 계열사 내에서 M&A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자본 확충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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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올해에만 두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이진국 현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업계에 잔뼈가 굵은 이진국 대표이사를 김정태 지주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했고 경영실적 또한 우수해 결격사유가 없다는 평가다. 두 차례 유상증자 역시 이진국 대표이사에게 힘을 실어준 결과가 됐다는 것.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08년 2월 취임해 4년 4개월 재임한 김지완 전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대표이사 임기가 2년 내외로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점에서 현재 3년 간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이사의 장기집권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추가 증자 가능성에 대해 올해 대규모 증자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추가 증자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시장 및 영업 환경, 경쟁사 동향, 그룹 및 당사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지속 검토하면서 추가 자본확충 여부가 논의될 수 있으나 올해 대규모 증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은 없다"며 "당사는 중장기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상시 ROE 10% 이상, 그룹내 이익비중 10% 이상 등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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