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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 경영성과 막상막하...동행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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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 경영성과 막상막하...동행 계속되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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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KB증권 윤경은-전병조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과 함께 KB증권이 대표적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이다.

특히 윤경은-전병조 대표이사 체제는 지난해 통합법인 조직 안정화의 공을 인정 받아 1년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임 여부는 철저히 성과 위주로 평가가 판가름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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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대표(왼쪽)와 전병조 대표 ⓒKB증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KB증권 누적 순이익은 21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결과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향상됐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KB증권과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한국투자증권(4109억 원), NH투자증권((3498억 원), 삼성증권(2969억 원)은 물론 자기자본이 1조 원 가까이 적은 메리츠종금증권(3196억 원), 신한금융투자(2306억 원)보다 순이익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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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KB손해보험(2611억 원)과 KB국민카드(2455억 원)에 이어 순이익 3순위에 그쳤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36%를 기록하며 KB생명과 KB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자기자본규모는 4조 원 이상으로 초대형IB 요건을 충족하지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는 결론이다.

두 각자 대표가 맡고 있는 사업부문 실적은 비등한 모습이다. 윤경은 대표는 자산관리(WM)와 자산운용(S&T), 홀세일(WS),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있고 전병조 대표는 기업금융(IB)과 글로벌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윤 대표가 담당하는 위탁·자산관리 부문 순손익은 올해 3분기까지 14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9.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수탁수수료 수입이 같은 기간 2139억 원에서 3211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 급증했고 투자일임계약자산도 약 3조4000억 원에서 5조1000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반면 자산운용(S&T) 부문은 같은 기간 976억 원에서 88억 원으로 91% 급감하면서 정반대 성적을 거뒀다. 자산운용부문은 하반기 증시 불황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감소로 인해 트레이딩 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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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가 총괄하는 기업금융(IB) 부문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익이 9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IB부문 순손익이 559억 원에 그쳤으나 하반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KB증권은 IB부문에서도 전통적으로 ECM(주식발행시장)보다는 DCM(채권자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증권사다. 올해 상반기에도 DCM 주관 부문에서 10조5911억원(241건)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ECM 부문에서는 유상증자 실적만 있었고 IPO(기업공개)와 외화증권 실적은 전무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하반기 IPO 시장에서 아시아나IDT, 파멥신, 크리스에프앤씨, 명성티엔에스, 디지캡, 대유 등의 딜을 성사시키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도 미국, 홍콩법인이 흑자로 전환되고 지난해 11월 인수한 베트남 법인도 올해부터 브로커리지 및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과 홍콩법인의 순이익은 7억9000만 원과 39억9000만 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법인도 11억 1000만 원 흑자를 달성하면서 순항중이다.

실적상으로는 두 각자대표가 비등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 KB증권이 발행어음 인가 등 주요 현안이 있어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8월 내부 직원이 25개 고객 휴면계좌를 이용해 3억6000만 원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 금융당국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경징계 수준으로 종결된다면 KB증권은 준비중이었던 발행어음 인가 승인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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