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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발표까지 수개월...시차 줄일 묘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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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발표까지 수개월...시차 줄일 묘수 없나?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8.12.11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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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의 공식 발표자료가 조사에서 발표까지 통상 수 개월이 소요되는 바람에 현실과 오차를 보이는 경우가 잦아 검증기간을 단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된 내용을 조사해 발표하느라 복잡한 절차를 밟다보니 정작 발표시점에서는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에서는 조사 후 결과 분석 및 업체 측과 개선방안 논의, 내부심의 등을 거치면서 기간이 소요된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와 조사대상 기업 입장에선 혼선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지난 7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커피전문점 알레르기 유발 식품 주의 필요’ 보도자료에서도 이런 문제가 드러났다.

이 보도자료는 상위 7개 커피전문점(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커피빈,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들이 ‘비포장식품’에 대해 2019년부터 알레르기 정보를 자발적으로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7개 커피전문점 중 ‘비포장식품’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시를 매장과 홈페이지에 모두 한 업체는 1개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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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료가 발표된 7일을 기준으로 살핀 결과 7개 커피전문점 중 이디야커피, 커피빈, 할리스커피 3개 사는 '비포장제품'에 대해 매장과 홈페이지에 모두 알레르기 정보를 표시하고 있었다.

할리스커피의 경우 음료류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았다. 관계자는 "홈페이지나 매장에서 베이커리 품목을 중심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매장에서 전 메뉴에 대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홈페이지와 어플에는 모두 표시하고 있었지만 매장 내 비포장제품에 대해서는 표기하고 있지 않았다. 현재 준비중이며 2019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탐앤탐스는 매장에서는 표시하고 있었지만 홈페이지에는 표시되지 않아 연내 개선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투썸플레이스와 엔제리너스도 연내 비포장제품의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시 여부를 개선한다고 말했다.

이런 차이가 벌어진 까닭은 자료 조사가 발표보다 7개월 앞선 5월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이 매장과 홈페이지에 2019년부터 자발적으로 비포장식품에 대해 알레르기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라며 “조사 직후 발표 전까지 업체 측과 간담회를 갖고 개선방안 논의 후 공식적인 회신까지 시일이 걸렸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국소비자원 내에서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거쳐서 최종 보도자료가 발표되다 보니 최초 조사일로부터 발표 시점이 더 멀어진 것이다.

물론 보도자료 별첨에는 조사일이 2018년 5월 4일 기준이라고 설명돼 있었지만 이를 전달받아 보도한 41개 매체 가운데 조사 시점이 지난 5월이었다고 쓴 곳은 단 1개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전후사정을 알기가 어려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12월 3일 발표된 ‘어묵, 나트륨 함량 높아 섭취량 조절이 바람직’ 보도자료는 6월에 조사가 시작돼 약 5개월 뒤에 발표됐다. 11월 30일자 보도자료인 ‘불법 주방용 오물분쇄기 온라인 유통 많아’도 7월에 조사한 후 4개월여 만에 자료를 내놨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보도자료는 발표되기 전 업계와 개선방향 논의뿐 아니라 내부서 심의, 검토 등을 거쳐 발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가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만큼 철저히 검토하고 신중하게 발표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지금보다는 신속한 업무처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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