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외국산'으로 표기된 딸기우유 원료가 수상해...원산지표시 확인법은?
상태바
'외국산'으로 표기된 딸기우유 원료가 수상해...원산지표시 확인법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8.12.13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정 모(여)씨는 얼마 전 딸기우유를 고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이가 먹을 제품이라 꼼꼼하게 살펴보던 중 원산지 표기에 ‘외국산(홈페이지에 표시)’라는 문구를 찾았던 것이다. 정 씨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법적으로 꼭 표시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외국산이라 두루뭉술하게 표기하고 그것마저 홈페이지에서 찾아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질 낮은 재료를 써 놓고 원산지를 숨기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소비자 알권리를 위해 원산지 표시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규정 상의 맹점으로 인해 불안감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현행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원산지 표시 요령’에 따르면 원료 원산지가 자주 변경될 경우 3개국 이상을 함께 표시하거나 홈페이지 등에 별도 표시할 수 있다. 수급 사정에 따라 수입국가가 변경될 수 있는데 그때마다 패키지를 새로 제작하거나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품에 정확한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별도 표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홈페이지내의 제품 상세 페이지나 공지사항 등 구체적인 표시 위치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 어디엔가 표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정보를 쉽게 찾을 수가 없다.

현재 가공유를 제조·판매하는 남양유업, 동원F&B,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푸르밀 등의 유가공업체 가운데 서울우유는 거의 모든 원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남양유업, 빙그레 등은 대부분의 제품을 패키지에 표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패키지뿐 아니라 홈페이지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동원.jpg
▲ 동원F&B 제품 홈페이지. 탈지분유와 혼합분유의 유통기한에 따른 원산지를 밝히고 있다.
동원F&B와 푸르밀은 원재료가 외국산인 경우 ‘홈페이지에 별도 표시’라고 패키지에 명시하고 있다.

동원F&B는 제품 페이지가 아닌 브랜드 소개 란에 제품별, 유통기한 별로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 로얄밀크티에 들어가는 탈지분유는 2017년 7월부터는 미국, 2017년 12월 프랑스 등으로 변경됐으며 올해 12월4일부터는 뉴질랜드, 14일 프랑스, 15일 미국 등으로 바뀌었다.

동원F&B 관계자는 “일부 원재료는 원산지가 자주 바뀌어 별도로 공간을 만들어 유통기한 별로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밀.jpg
▲ 푸르밀 홈페이지.
푸르밀은 각 제품 상세 페이지가 아닌 고객지원-‘뉴스&공지’란에 별도 공지사항으로 올려놓고 있다. 현재 바나나킥우유 등에 들어가는 탈지분유는 미국산, 뉴질랜드산, 벨기에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바뀔 때마다 패키지에 표시하는 것이 불가능해 공지사항을 통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