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저축은행중앙회 이순우 회장 임기 끝나는데 후보가 안 보이네
상태바
저축은행중앙회 이순우 회장 임기 끝나는데 후보가 안 보이네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12.11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오는 27일 마무리되면서 후임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무렵이면 보통 후임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기 마련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저축은행중앙회장 인선은 업계 전반에 후보자가 몇몇 거론되고 이를 바탕으로 선임절차에 들어가는데 마땅한 인물이 물색되지 않은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다른 금융권 협회에 비해 영향력이 큰 자리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모든 저축은행은 중앙회에 소속되어야 하고 대다수 저축은행이 중앙회 전산망을 거쳐야한다. 영세한 업체가 많아 업무제휴도 중앙회 차원에서 주로 이뤄진다. 연봉도 5억 원 가량으로 7대 금융협회장 중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앙회장을 바라보는 인사는 많지만 자리에 앉기란 쉽지 않다.  중앙회장을 비롯한 금융권 협회장 자리는 정부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역대 회장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 출신이다. 17명의 역대 회장 중 민간 출신은 현 이순우 회장(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외 10대 곽후섭 회장(전 한남신용금고 대표) 등 2명에 불과하다. 

중앙회장 선임 절차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구성된 뒤 후보를 선정해 적격성 심사 등을 진행한다. 후보가 통과하면 79개 회원사 중 과반수 이상이 모여 총회를 개최한 뒤 이 가운데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취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회추위에 등록되기 전에 당국에서 '시그널'을 준다.

16대 중앙회장 선출당시에는 SBI저축은행 부회장이 희망했지만 회추위에서 반려된 사례도 있다. 저축은행 업계 경력이 짧다는 이유에서였다. 다시 공모를 시작했고 논의를 거쳐 현 이순우 회장이 선임됐다. 이 회장은 은행 출신이긴 했지만 저축은행권에 몸 담은 적은 없었다. 

한 금융권 인사는 "금융권 협회장 자리는 정부와 협의가 없으면 안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3년의 중앙회장 임기만료일은 이달 27일이지만 차기 회장 인선이 완료되지 않으면 이 회장은 직무를 계속 수행한다. 차기 회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공백이 발생하게 되자 임기 후에도 후임자 인선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정관이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정관에 따르면 중앙회장의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근거는 없다. 업계에서는 영업력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이 회장을 높게 본다. 최초로 광고를 실시했고 통합 저축은행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시중은행과 업뮤제휴를 통해 영업폭도 확대했다. 능력과 실적에 큰 이견은 없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법의 제한된 사업영역 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역대 중앙회장의 연임 사례가 없었다는 점과 금리인하를 소급 적용하는 표준약관 개선 등에서 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관건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관(官)이냐, 민(民)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결국 일을 잘하는 사람이 와야 규제개선에도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