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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메리츠종금·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 4조 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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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메리츠종금·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 4조 도전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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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초대형 IB(투자은행) 자격을 갖춘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와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가 자본확충에 나설 지 관심을 끈다.

자기자본이 4조 원 이상이면 단기금융업과 외국환업무 등 추가 사업을 통해 수익원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개별 재무제표 상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자격을 갖춘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를 포함한 5곳이고 3조 원 이상 4조 원 미만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2곳이다. 여기에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약 3조2000억 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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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춘 증권사는 프라임브로커(PBS) 업무와 자기자본 200% 한도내에서 기업신용공여 업무가 허용돼 모험자본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주어지지만 제한된 업무때문에 매력이 떨어진다. 

반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IB 자격이 주어지면 금융당국 심사를 통해 증권사가 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어음을 발행하는 '단기금융업'을 통한 자금조달과 외국환 업무 등이 추가로 가능해져 업무 영역과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3곳 모두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IB 진입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은행지주계열인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비은행계열사 강화와 은행과의 IB 업무 시너지 등 초대형 IB 도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한 편이다. 특히 내년부터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은행 이자수익이 줄어 비은행계열사의 수익성 확대가 요구된다는 점도 지주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로 증자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금융지주 차원에서 실시한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2년여 넘게 추가 증자는 없었다. 특히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가 최근까지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출자 여력이 빠듯하다는 점에서 단기간 증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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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올해에만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단기간 추가 자본확충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 측은 시장 및 영업환경과 경쟁사 동향, 그룹 및 당사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논의될 수 있다고 여지는 남겨뒀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보다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이익 잉여금을 차곡차곡 쌓아 증자없이 자기자본 4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6년 메리츠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지난해 6월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총 748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 우선주(RCPS)를 발행하면서 자기자본을 급격히 늘린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순위에서 7위에 머물고 있지만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3196억 원(연결기준)으로 업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 대비 수익성이 높다. 기업금융(IB) 위주로 리테일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일찌감치 구축한 까닭에 증시 환경과 관계 없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연간 3000~4000억 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다면 추가 증자없이 자기자본 4조 원 허들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2020년 3월 이전까지 자기자본 4조 원을 돌파해 본격적인 초대형 IB로서의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이제 대형사 위주의 초대형 IB와 중소형사 위주의 특화 증권사로 점차 나뉘어지게 될 것"이라며 "특히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자본 확충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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