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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올해도 미래에셋 따돌리고 증권사 순이익 1위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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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올해도 미래에셋 따돌리고 증권사 순이익 1위 이룰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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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2년 연속 '증권사 순이익 1위'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순이익에서 약 200억 원 차이로 뒤쳐져있지만 하반기 투자은행(IB) 부문 상승세를 바탕으로 역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4109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4343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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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연간 순이익 현황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는 대표적인 증권사다.

최근 증권업계가 수수료 중심 비즈니스에서 IB와 대체투자 등 수익원이 다양해지면서 순이익 1위 자리는 매년 바뀌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그리고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간 4차례나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실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역대 최고 순이익(5254억 원)을 달성하면서 1위를 탈환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미래에셋대우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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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만 놓고 본다면 상반기는 미래에셋대우의 압승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까지 순이익 3578억 원을 달성하면서 2위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를 705억 원까지 벌렸다. 약 8조 원 규모의 막대한 자기자본을 활용한 적극적인 투자로 IB, 트레이딩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3분기 미래에셋대우가 트레이딩 부문에서 중국에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펀드와 주식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3분기 순이익이 예년의 60% 수준인 700억 원대로 급감함에 따라 상황은 급변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면서 분기 순이익 1236억 원을 기록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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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분기별 누적 순이익 현황

특히 순영업수익 기준으로 부문별 수익 비중이 위탁매매(22.4%), 투자은행(22.4%), 자산운용(21.6%), 자산관리(13.7%) 등 고르게 분포하면서 위축된 국내 주식시장 환경과는 무관하게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그 사이 두 회사 간 누적 순이익 격차도 올해 상반기 705억 원에서 3분기 말 기준 234억 원으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한국투자증권에도 역전의 발판이 만들어졌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에서는 이미 지난 3분기 한국투자증권이 4135억 원으로 3821억 원에 그친 미래에셋대우를 역전했다.

한편 올해 4분기 두 회사의 실적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부터 인수금융, 부동산PF, 해외 오피스 투자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를 대규모로 집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적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과 부진한 리테일 부문 실적 개선이 업황 부진으로 단기간 회복되기 쉽지 않은 점이 문제다.

다만 해외주식이나 퇴직연금 등 미래에셋대우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분야에서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업황때문에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회사 목표였던 영업이익 1조 원은 달성하기 힘들어졌고 10월 모든 증권사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에서 4분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미래에셋대우가 집중하는 비전통적 IB영역에서는 선전하고 있다고 추정되지만 여타부문에서 변동성이 상당히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고른 수익 포트폴리오가 리테일 부문의 부진을 상쇄시키고 업계에서 최초로 시작한 발행어음업도 올해 목표 판매액 4조 원을 너끈히 달성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리테일과 상품운용수익은 주가지수 하락으로 인해 반등이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여서 '증권사 순이익 1위' 경쟁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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