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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써야할 지 몰라서...연간 350억 씩 사라지는 휴대폰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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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써야할 지 몰라서...연간 350억 씩 사라지는 휴대폰 마일리지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8.12.18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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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마일리지를 알지 못해 그대로 소멸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멤버십 포인트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포인트를 다 썼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동전화 마일리지란 가입자가 사용하는 요금의 일정 비율을 월별로 적립해 주는 제도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멤버십 포인트와는 다르다. 요율은 납부요금의 0.5%다. 즉 1000원을 사용하면 5원이 적립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레인보우 포인트'와 '이지포인트' 등 멤버십 포인트와 별도로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2011년 올레클럽으로 멤버십 포인트와 통합했고 현재는 'KT멤버십'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멤버십과 마일리지를 구분해 관리하길 원하는 가입자에 대해서는 나눠서 고지한다.

마일리지는 통신사에 따라 소폭 차이가 있지만 요금결제, 부가서비스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이통3사 공통으로 고객센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요금납부를 진행하면 잔여포인트만큼 사용요금에서 차감할 수 있다. 포인트가 많이 적립되는 상황이라면 자동포인트 납부도 가능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마일리지를 통해 통신요금과 기본료 등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며 "별도의 신청을 통해 마일리지가 적립될 때마다 요금으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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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마일리지 제도지만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안 쓰고 소멸되는 경우가 더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동통신3사에서 소멸된 마일리지가 1744억 원에 달한다. 연 평균 약 350억 원씩 안 쓰고 버려지는 셈이다.

이유는 현재의 요금제 구조와 관련이 깊다. 가입자 중 대부분이 마일리지가 쌓이지 않는 LTE 정액요금제를 이용하고 있고 이통사도 여기에 맞춰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마일리지 제도를 축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과거에는 레인보우 마일리지를 활용해 2G폰의  수리비를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 마일리지는 2G와 3G 시절 기본료 외에 추가 사용분에 대해서만 적립된다.


또 현재 2G, 3G 종량 요금제 가입자들 중에 고령층이 많아 마일리지를 따로 챙기지 못한다는 점도 마일리지 소멸에 일조했다. 물론 이통사들이 요금고지서에 마일리지 현황을 고시하고 유효기간 종료 1개월 전 안내문자도 보내고 있긴 하지만 어르신들 입장에선 마일리지 사용과 방법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일리지 제도 알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혜택을 축소하고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가입자간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혜택 확대가 어렵다면 적어도 마일리지 활용처를 가입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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