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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증시에 임기 만료 앞둔 증권사 CEO들 연임여부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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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증시에 임기 만료 앞둔 증권사 CEO들 연임여부도 불투명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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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를 보이면서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의 연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상반기 국내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덕분에 다수 증권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지수가 급락하면서 업황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탓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20대 증권사 중에서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CEO가 있는 곳은 9개사다. 그 중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연임 여부가 결정됐고 나머지 7개 회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주주총회 전까지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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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해 7월부터 삼성증권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최근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지난 7월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가 최종 결정된 이후 임시 수장으로 선임된 장석훈 대표는 위탁매매 영업정지 기간 동안 기존 고객을 지키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담당했다.

회사 측에서도 배당사고 이후 회사를 빠르게 안정화에 성공한 점을 인정해 장석훈 대표를 정기주주총회 전에 정식 대표이사로 공식적으로 내정한 셈이다.

내부적으로도 장석훈 대표가 삼성증권 출신으로 내부 승진이라는 점, 그리고 장석훈 대표가 상품지원·인사·경영지원 등 회사 내부에서도 두루 역할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삼성증권 대표이사 자리는 삼성생명·화재·자산운용 등 그룹 금융계열사 임원이 주로 부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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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왼쪽),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반면 12연임이 유력했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발표된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면서 일선에서 후퇴했다. 후임으로는 개인고객그룹장을 맡고 있던 정일문 부사장이 사장 승진을 하며 대표이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유상호 대표이사는 한국투자증권을 업계에서 가장 고른 수익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장수CEO 였지만 갑작스러운 일선 후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특정부서에서의 인력 유출과 장기 집권체제로 인한 조직 내 피로도 가중, 인사적체 등의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아직 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증권사 중에서 단연 관심을 모으는 곳은 KB증권이다. 윤경은-전병조 각자 대표체제 2년 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두 대표가 동행을 계속할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될 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지 등 경우의 수가 여러가지다.

우선 새로운 인물의 등용을 원하는 측에서는 각자대표 체제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현재 윤경은 대표는 자산관리(WM)와 자산운용(S&T), 홀세일(WS),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있고 전병조 대표는 기업금융(IB)과 글로벌 부문을 담당하는 등 철저히 분리된 각자대표 체제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시작했지만 출범 2년 차가 끝나면서 조직 자체도 정비가 완료됐고 최근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조직 슬럼화에도 나서고 있는 등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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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

또 다른 각자대표 체제인 미래에셋대우는 상황이 다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최현만 대표이사는 경영혁신과 글로벌, 디지털 부문 등 경영 전반을, 조웅기 대표이사는 IB와 트레이딩 부문을 담당했는데 최근 조웅기 대표이사가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을 하면서 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그룹 오너인 박현주 회장이 현재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경영은 안정적 체제를 구축한 두 각자대표에게 그대로 맡길 것이라는 평가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도 나란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두 대표이사 모두 실적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3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3% 늘었고 하나금융투자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은 924억 원에서 1417억 원으로 53.4% 급증하면서 금융지주 내에서도 입지가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형진 대표이사는 취임 당시 은행 출신으로 증권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적을 통해 일각의 우려를 극복했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김형진 대표 취임 후 출범한 신한금융지주 글로벌투자금융조직(GIB)의 중심축으로서 금융지주 IB 업무를 담당하는 등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올해에만 하나금융지주로부터 1조20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얻어내고 올 들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이진국 사장에게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이사는 내년 정기주총일까지, 한화투자증권 첫 내부출신 CEO였던 권희백 대표이사도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돼 조만간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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