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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스크? 성인용과 다를 바 없는데...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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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스크? 성인용과 다를 바 없는데...소비자 혼란
  • 한태임 기자 tae@csnews.co.kr
  • 승인 2018.12.24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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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으로 홍보하지만 알고 보면 '어른용'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제품들이 많다.

정부가 '어린이용 기준'을 만들지 않은 제품들이다. 이를 악용해 판매자들이 어린이용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일이 많다. "어른용 제품보다 무언가 더 좋을 것이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제품을 구입하게 하는 것이다. 

어린이용 화장품과 어린이용 미세먼지 마스크등이 대표적이다. 둘 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관리 대상인데 어린이용 기준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사실상 성인용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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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용 미세먼지 마스크, 크기가 작은 성인용 제품

어린이용 미세먼지 마스크는 크기만 작은 성인용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용이라고 이름 붙일만한 '사이즈 기준'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식기준 없이 업체가 저마다의 기준으로 소형, 중형, 대형, 어린이용, 성인용으로 이름 붙여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식약처는 미세먼지마스크를 '성능' 면에서 세 가지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사이즈 기준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인 '분진포집효율' 정도에 따라 KF80, KF94, KF99 세 가지로 분류한다는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세먼지 마스크는 성능의 차이를 두고 있을 뿐 사이즈에 대해서는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얼굴 크기나 착용 편의성은 업체가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어린이용 마스크'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보니 소비자 혼란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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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의 기준 규격에 대한 가이드라인. 자료=식약처

◆ 어린이용 화장품, 성분은 어른용 제품과 큰 차이 없어

어린이용 화장품도 성분 면에서 어른용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정부에서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용 화장품' 유형을 만들어 관리하려 했으나 오히려 어린이들의 화장품 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아 없던 일이 됐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어린이용, 성인용을 특별히 구분않고 공통적으로 화장품 자체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따라서 어린이용 화장품에만 유일하게 적용되는 성분 기준은 특별히 없다고 보면 된다.

대신 영·유아 및 어린이 대상으로 판매되는 화장품에는 '표시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화장품에 '사용제한 원료'를 사용한 경우 제품 포장에 해당 성분의 함량을 표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사용제한 원료란 화장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함량이 정해져 있는 원료를 말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화장품은 만3세 이상의 경우 피부흡수율이 어른과 어린이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면 어린이용이라고 성분 물질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정보를 구체적으로 주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짜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한태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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