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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영업정지 풀리는 삼성증권 공격적 마케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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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영업정지 풀리는 삼성증권 공격적 마케팅 나선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12.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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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이 지난 4월 발생했던 '우리사주 배당사고' 여파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배당사고 이후 구성훈 당시 대표이사의 사퇴와 일부 영업정지 징계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내년 1월 말 영업정지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영업재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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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삼성증권 이사회는 지난 달 26일 장석훈 당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차기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장 대행은 지난 7월 말 구성훈 전 대표이사의 사퇴로 공석이 생긴 삼성증권 수장 자리에 앉아 배당사고 이후 수습하는 역할에 주력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장 대행이 직무대행이고 소방수로 투입됐다는 점에서 회사가 안정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는 것까지만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증권은 장 대행을 정식 대표이사로 선택했다. 불필요한 교체보다는 사태 수습과 경영 안정화에 기여한 장 대행을 정식 선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장 대표이사는 1995년 삼성증권 기획팀으로 입사해 상품지원담당과 전략인사팀장, 인사지원 담당임원,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 이후 하반기 국내 증시 하락과 일부 영업정지로 인한 영업환경 위축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리테일 고객자산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79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조 원 순증했고 특히 고액자산가(HNWI) 규모도 같은 기간 10만5000명에서 10만8000명으로 3000명 순증하면서 신규 주식계좌 개설 금지 조치에도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졌다. 

하반기 국내 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아 수탁수수료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일정부분 수익 감소는 불가피했으나 삼성증권은 일부 영업정지 부담을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무난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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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사고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혁신안을 발표함에도 불구하고 하향 곡선을 그리던 주가도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배당사고 직전 4만 원을 육박했던 삼성증권 주가는 코스피 하락이 절정이었던 지난 10월 말 2만6000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3만3000원 선까지 회복했다. 18일 종가 기준 삼성증권의 주가는 3만2900원으로 10월 말(2만6750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주 중에서 주가 증가율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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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증권은 내년 1월 26일 이후 위탁매매 일부 영업정지가 풀리면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었던 회사 특성상 영업정지 기간 기존 고객 기반 영업으로 위기를 버텼지만 경쟁이 치열한 업권 특성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과감한 영업은 필수적이다.

우선 내년도 주요 사업부문에 대한 영업 목표를 과감하게 잡았다. WM부문에서는 내년 리테일고객 예탁자산을 올해 3분기 대비 20조 원(12%) 증가한 200조 원으로, 해외주식 예탁잔고도 같은 기간 2조7000억 원에서 4조 원으로 48%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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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IR 자료

또한 기존 부유층 고객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대중부유층(Mass Affluent)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사업부문은 3분기 말 기준 58만 명 수준인 잔고 100만 원 이상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사업부문 예탁자산을 현재 19조 원에서 내년 말까지 22조 원으로 3조 원을 늘릴 계획이다.

IB부문에서도 적극적인 자기자본 활용을 통한 국내외 대체투자 확대, 운용 수익성 강화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말 28조8000억 원 규모인 자금운용 규모를 내년 말까지 34조3000억 원으로, IB 상품공급 규모도 같은 기간 2조9000억 원에서 5조1000억 원으로 76% 늘릴 계획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테일 고객자산을 2019년 200조 원까지 증가시킬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 영업이 예상되어 내년 초 삼성증권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부동산·인프라 등 구조화금융 상품공급을 현재 2.3조원에서 2019년 4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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