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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시가총액 1년 새 173조6000억 증발...삼성·현대차·LG 비중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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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시가총액 1년 새 173조6000억 증발...삼성·현대차·LG 비중 하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12.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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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로 인해 5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73조6000억 원이 증발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LG가 하락한 반면, SK와 롯데는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1358조1106억 원(18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 보다 15.4% 감소했다. 감소한 금액은 247조7103억 원에 달한다.

5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도 일제히 줄었다. 삼성그룹이 22.9%로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어 LG그룹 -19.3%, 현대차그룹 -16.2%, SK그룹 -13.7%, 롯데그룹 -4.9% 순이다. 5대 그룹 시총규모는 173조6257억 원 줄었는데 코스피 시총 감소액의 70%에 해당된다.

5대 그룹의 코스피 시총 규모는 삼성이 396조1185억 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SK그룹 107조1430억 원, LG그룹 86조2663억 원, 현대차그룹 85조7229억 원, 롯데그룹 28조1620억 원 순이다. 코스피 시총 규모가 100조 원 이상이던 그룹은 4개에서 삼성과 SK 두 곳으로 줄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5대 그룹 상장사가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54.6%에서 51.8%로 2.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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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500조 원이 넘었던 시가총액 규모가 1년 만에 118조 원 날아가며 300조 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총 비중도 32%에서 29.2%로 존재감이 줄었다.

상장된 22개 종목 중 올 들어 주가가 오른 것은 7개(31.8%)에 불과하다. 삼성생명 주가는 12만45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32.5% 감소했다. 삼성그룹 상장 종목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5월 액면분할 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도 시가총액이 29.4%, 30.5% 줄었다. 삼성전자 시총만 108조4000억 원어치가 1년 만에 증발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우려 여파로 분석된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비수기인 내년 1분기에도 수요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관련 수사도 주가에는 악재다.

삼성물산과 삼성SDI 우선주, 삼성카드, 호텔신라, 삼성증권도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반대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시가총액이 74.1%, 49.6% 크게 불었다.

LG그룹은 삼성에 이어 5대 그룹 중 시총 감소율(19.3%)이 두 번째로 컸다. 1년 새 20조6700억 원이 날아갔다. 코스피에 상장된 15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LG유플러스(21.8%)가 유일하다. LG전자(-36.9%)와 LG디스플레이(-38.8%), LG상사(-38.7%), LG이노텍(-37.9%), LG하우시스(-42.6%)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던 시총 비중은 6.7%에서 6.4%로 낮아졌다.

현대차그룹은 시총이 16조5176억 원(-16.2%) 줄었다. 16개 상장 종목 중 11개가 줄었다. 현대위아(-42.3%), 현대차(-26.6%), 현대모비스(-24%) 등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60.9%, 현대로템은 45.6% 올랐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말 15만6000원이던 주가가 11월 한때 10만 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총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현재는 11만8000원으로 5위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한 계단 하락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 증가로 내년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은 시총 규모는 줄었지만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2%포인트 높아졌다. 시총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의미다. 두 그룹은 시총 규모가 16조7842억 원(-13.5%), 1조4381억 원(-4.%) 작아졌다.

특히 롯데는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5개(41.7%)로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절반 이하였다. 롯데관광개발(64.8%)과 롯데지주(34.9%), 롯데푸드(31.3%)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롯데정밀화학(-35.4%), 롯데하이마트(-31.6%), 롯데케미칼(-27%) 등은 하락폭이 컸다.

SK그룹은 SK텔레콤(1.1%)과 부산가스(6%)가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SK네트웍스(-25.3%), SKC(-25.3%), SK가스(-24%), SK하이닉스(-20.1), SK디앤디(-20.1%) 등이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시총 규모가 SK그룹 전체의 41.6%를 차지하는 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상되며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해 BN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최근 줄줄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직전 3개월(평균 9만5000원)에 비해 10% 낮은 8만6000원대로 하향조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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