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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비행기, 같은 좌석 등급 항공권인데 가격 달라...'예약클래스' 때문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2019년 01월 02일 수요일 +더보기
항공권 예약사이트에서 구매한 저비용 항공권의 날짜가 잘못된 것을 알고 변경을 요구한 소비자가 더 높은 등급의 항공권으로 변경을 안내 받고 불만을 제기했다. 동일한 항공사의 동일한 일정과 시간인데 항공권마다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유는 바로 ‘예약클래스’ 때문이다.

경기도에 사는 박 모(여)씨는 11월 말에 내년 1월 12일 출발 14일 도착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익스피디아에서 제주항공 항공권을 54만 4400원(2인)에 구매했다. 그러나 박 씨는 결제 후 출발날짜 설정이 12월 27일로 잘못돼 있는 것을 알고 익스피디아 고객센터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했다. 익스피디아는 “해당 항공권은 특가라 취소수수료는 1인 12만 원, 변경수수료는 8만 원이 부과된다”고 안내했다.

박 씨는 날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결제한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며 익스피디아에 날짜 변경을 요구했다. 그러자 익스피디아는 “박 씨가 원하는 일정의 제주항공 항공권은 동일한 클래스가 아닌 한 단계 높은 S클래스만 예매할 수 있어 1인당 6만 원씩 추가 요금을 내야한다”고 답했다고.

그렇게 되면 변경수수료 8만 원에 6만 원 추가 요금이 붙어 총 14만 원으로 취소수수료보다 비싸지는 것이어서 박 씨는 결국 해당 항공권을 취소해버렸다며 “분명 동일한 일정의 동일한 항공사 항공권 중 저렴한 것이 있었을 텐데 높은 클래스로만 변경이 가능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제주항공 같이 저비용항공사는 좌석 등급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클래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 좌석 등급과 별개의 '예약클래스' 존재...기준은 '판매량'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1등석, 2등석(비즈니스석), 3등석(이코노미석) 등 좌석 등급이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대부분 항공기가 작고 저렴한 가격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좌석 등급이 따로 나뉘어 있지 않다.

그런데 익스피디아는 박 씨에게 한 단계 높은 클래스 항공권으로만 변경 가능하다며 추가 요금을 안내했다. 같은 좌석 등급인데 클래스가 나뉜다는게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박 씨처럼 항공기의 '좌석 등급' 만 알 뿐 ‘예약클래스’ 즉, 예약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예를 들어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미석의 항공권은 예약클래스에 따라 무려 15개 정도로 세분화된다. 1등석과 2등석 또한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8개로 예약클래스가 나뉜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도 대형항공사만큼 세분화돼 있지는 않지만 예약클래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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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의 예약클래스를 보면 이코노미석은 15개, 1등석은 3개, 2등석은 8개로 나뉘어 있으며, 예약클래스별 마일리지 적립에 차등을 두는 것을 알 수 있다.(이미지 제공-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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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인천-오사카행 이코노미석 전자항공권 내용을 보면 예약등급이 표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예약클래스를 나누는 이유는 항공기의 빈 좌석을 최소화해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항공권은 팔리지 않으면 영업 손실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격을 조정해 같은 좌석 등급의 항공권이어도 특가, 할인가, 정상가 등 가격에 차등을 둬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적항공사, 외항사 등 모든 항공사가 예약클래스를 항공권에 적용한다. 동일한 일정의 동일한 항공편, 동일한 좌석임에도 예약클래스가 정해지면 항공권 가격이 달라진다”며 “예약클래스는 판매량 기준에 따라 정해진다. 우선 저렴한 가격대의 항공권을 판매한 뒤 조금 높은 가격대의 항공권을 판매한다거나 때에 따라서는 그 반대의 경우로 판매를 진행하는데 항공사의 판매 전략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클래스에 따라 가격이 차등 적용된 항공권은 조금씩 다른 제약사항이 따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는 위탁수하물 적용이 안 되거나 변경수수료가 조금 더 부과되는 등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외에 특별히 서비스 차이는 없다”고 언급했다.

예약클래스가 달라도 좌석 등급이 같다면 실제 탑승했을 때 서비스나 좌석에서 오는 차이는 없다. 이때문에 동일한 항공사의 동일한 일정의 항공권을 동일한 날짜에 예매했는데 예약클래스 때문에 다른 가격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할 소지가 다분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좌석 등급이나 서비스의 차이는 없지만 같은 좌석이라도 높은 예약클래스일수록 항공권의 유효기간이 길어 여정을 결정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지며, 마일리지가 차등 적립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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