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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소비재 전자통신

새로 산 아이폰에 수리 흔적...부품 재활용? 시스템 버그?

리퍼비시 AS 정책 때문에 의심 눈초리...애플 묵묵부답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2019년 01월 08일 화요일 +더보기

새로 구입한 애플 아이폰을 두고 '중고 단말기로 의심된다'는 소비자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별로 부품 재활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애플은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아이폰X를 개통한 대학생 지 모(남)씨는 그해 말 애플의 배터리 무상 교환을 받기 위해 공식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배터리 교체를 위해 아이폰을 분해했는데 내부에 다른 사람이 부품을 탈부착 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 지 씨는 “휴대전화 개통 후 한 번도 수리 맡긴 적 없다”며 “중고품을 새 기계인 것으로 잘 못 알고 산 것 같아 속상하다”고 발을 굴렀다.

지난해 1월 아이폰8을 개통한 수원시의 최 모(남)씨 역시 중고로 의심되는 기기를 새 폰으로 샀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2018년 1월 구입해 개통한 폰인데 벨소리 변경을 위해 PC에 연동시키던 중 ‘다히’라는 이름으로 2016년 12월 백업 됐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애플코리아와 통신사 측에 수차례에 걸쳐 해당 내용을 문의했지만 최 씨는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는 “오류가 발생했으면 납득할 만한 답을 제시해 소비자에게 새 제품이란 것을 확인해 줘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사과조차 없는 애플 측의 응대에 불만이 더 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정 모(여)씨도 아이폰6를 2년 가까이 사용하던 중 자신이 처음 개통한 날짜 이전에 단말기가 개통된 적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단말기 아이디와 비번을 모른다고 이야기 했음에도 애플서비스센터에서 실수로 기기를 공장초기화시켰고, 정 씨는 단말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리점을 방문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대리점에서 휴대폰 가입원부증명서를 떼는 과정에서 정 씨는 자신이 개통한 날보다 20일정도 전에 단말기가 등록된 적 있다는 데이터를 발견했다. 그는 “애플 측에 어떤 이유 때문인지 문의했으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새 폰에서 타인의 흔적이 발견된 황당한 일은 지난 2015년 말 미국에서도 보고된 적 있다. 당시 미국 폭스TV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에서 아이폰을 구입해 활성화시킨 단말기에는 2013년에 촬영된 모르는 사람의 사진과 음성 메일이 들어있었다. 중고폰을 새 폰으로 알고 사게 됐다는 이 사건의 진상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았다.

부품 재활용 의혹에도 애플코리아 '불통' 대응 여전...원인 분석 의지도 없어

이처럼 새로 개통한 아이폰에서 다른 사람의 사용 흔적이 발견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부품을 재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애플코리아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애플이 새 단말기를 만들면서 메인보드 등 부품을 재활용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긴 힘들 것이란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리퍼비시 정책을 쓰는 애플 특성상 부품을 재활용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 버그나 일선 대리점의 꼼수 영업 등 다양한 요인도 추정해 볼 수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부품 재활용 외에 소프트웨어 버그로 인한 데이터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이 본사 물건을 빼돌린 뒤 리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기에 소비자가 당했을 수도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정작 직접 피해를 겪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명확한 원인 규명으로 의혹을 불신시켜야 할 애플 측은 언제나처럼 뒷짐진 채 침묵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는 사용 흔적이 있는 스마트폰과 관련한 보상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원인을 알 수 없고 시스템상으로 불가능하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단말기 제조사 측으로부터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보상을 받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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